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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4개 병합지역 중 미점령지 영유권 주장 철회 의향"

등록 2025.04.23 10:39:10수정 2025.04.23 1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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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특사에 '침공 중단할 수 있다' 제안"

'4개州 완전통제' 포기…"3년만에 최초"

미, '크림반도 인정하고 침공중단' 유도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에게 '최전선 침공을 중단하고, 키이우 통제 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 모스크바에 있는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에서 열린 우주 비행 전략 개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5.04.17.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에게 '최전선 침공을 중단하고, 키이우 통제 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 모스크바에 있는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에서 열린 우주 비행 전략 개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5.04.1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고, 이미 병합한 4개 지역 중 실제로 점령하지 못한 영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겠다고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에게 '최전선 침공을 중단하고, 러시아에 병합된 4개 지역 중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일부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는 남동부 전선에서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일부를 점령한 뒤 이 4개 지역을 헌법상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함께 4개 지역을 온전히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공세를 강화하며 휴전 협상을 장기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실제로 점령한 구역은 4개 지역의 70~80%에 그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루한스크(루간스크)는 99%, 도네츠크·헤르손·자포리자는 70% 넘게 해방됐다"고 주장했다.

남동부 전선 교착이 지속되자 러시아는 조기 종전을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물밑 논의를 거쳐 '현 전선 동결'로 입장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에 대해 "3년 전쟁 이래 러시아가 극단적 요구에서 물러설 수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첫 사례"라고 했다.

미국 역시 23일 런던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휴전 관련 회담에서 '현 전선 동결'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현 시점 기준 러시아 점령지를 무력으로 탈환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진격을 중단한다는 합의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제안은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고, 향후 합의에 따라 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러시아군이 '상당한 우위'인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내 적대행위를 종식시킨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유럽, 심지어 우크라이나 관리들조차 키이우가 러시아 점령지를 조만간 되찾을 가능성은 낮다고 비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점령을 현실적으로 인정할 경우 미국이 직접적 안보 보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번주 중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미국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EU가 미국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주장에 반발하는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런던에서 열리는 휴전 회담에 불참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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