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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타운 휴업 통보만 3번…이랜드는 언제까지 침묵하나

등록 2025.04.26 06:00:00수정 2025.04.26 13: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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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향후 계획 등 공문 수차례 보냈으나 답변 없어"

임종훈 시의장 "일방적인 단절, 지역 주민 벼랑으로 몰려"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22일 오전 경기 포천시 내촌면 소재 베어스타운 입구에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5.04.22. kdh@newsis.com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22일 오전 경기 포천시 내촌면 소재 베어스타운 입구에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5.04.22.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경기 포천시 소재 베어스타운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초토화된 인근 상권의 시름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포천시가 죽어가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랜드 측에 여러차례 운영 계획 등을 물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며 휴업 신고만 되풀이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6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포천 베어스타운은 지난 2022년 1월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뒤 같은 해 10월31일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같은해 11월11일 포천시에 1년간 휴업을 신고하고 1년이 지난 2023년 11월 다시 휴업 연장을 신고했다.

지난해 11월 또다시 1년간 휴업 연장을 신청하면서 스키장 등 대규모 시설은 그대로 두고 벌써 3번째 휴업 신고만 이어가는 중이다.

문제는 베어스타운 운영사인 이랜드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휴업으로 베어스타운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상권과 경제는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줄줄이 문 닫은 상점들로 인해 텅빈 건물들이 즐비하고 사실상 버려진 지역처럼 여겨질 정도다.

포천시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랜드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향후 계획 등을 물었지만 이랜드는 무응답으로 뒷짐만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난해 11월에도 이랜드 측에 공문을 보내 정상 운영 예상 시기와 가능여부 등을 요청했지만 성의있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공문에는 전체 시설의 정상 운영이 당장 어려울 시 눈썰매장 등 일부 시설에 대한 재개장 여부, 민간 위탁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22일 오전 운영이 중단된 경기 포천시 소재 베어스타운 인근 상점들이 폐업해 문이 닫혀 있다. 2025.04.22 kdh@newsis.com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22일 오전 운영이 중단된 경기 포천시 소재 베어스타운 인근 상점들이 폐업해 문이 닫혀 있다. 2025.04.22 [email protected]

시가 해당 지역을 살릴 방안을 찾기 위해 소통에 힘쓰고 있으나, 이랜드의 묵묵부답으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2월 재차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여전히 답변은 없다.

기업의 무책임한 경영 행태로 벌어진 주민들의 피해라는 지적을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휴업 연장 신고를 통보하면 자동으로 연장되기 때문에 시로서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몇 차례 공문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랜드의 길어지는 침묵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23일 기고문을 통해 "베어스타운을 운영하는 이랜드는 2022년 겨울부터 리조트 운영을 중단한 채, 매년 휴업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며 "시설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이고, 이와 관련해 포천시는 수 차례에 걸쳐 공식 회의 요청과 협의 제안을 전달했지만, 이랜드 측은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상권과의 일방적인 단절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어떠한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차가운 벼랑으로 몰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이러한 이랜드의 침묵은 단순한 사업 중단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의 소통 단절이라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베어스타운 관계자는 뉴시스의 질의에 "여러가지 대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사업 계획 확정 시 포천시와 주민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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