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타운 자산, 출입 제한합니다'…주변 상권 초토화
인근 스키·보드 대여점·식당·카페 등 줄폐업
운영 중단 2년 넘어…주민 피해 가중
운영사인 이랜드 측에 대한 무책임 비난↑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22일 오전 경기 포천시 내촌면 소재 베어스타운 입구에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5.04.22. kd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4/NISI20250424_0001826697_web.jpg?rnd=20250424144054)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22일 오전 경기 포천시 내촌면 소재 베어스타운 입구에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5.04.22. [email protected]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이자 경기 포천시의 대표적인 명소였던 베어스타운이 지난 2022년 리프트 역주행 사고 이후 갑자기 운영을 중단한 뒤 기약없는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긴 베어스타운 인근의 상점들은 준비도 없이 폐업으로 내몰렸고, 현재 지역 상권은 처참하게 무너진 상황이다. 2년 넘게 운영이 중단되는 등 휴업 장기화에 정상화를 기다리다 지친 주민들은 죽어버린 지역 경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베어스타운 운영사이자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11월 포천시에 3번째 휴업 연장을 통보한 채 침묵만을 이어가고 있다. 포천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랜드 측에 여러 차례에 운영 계획에 대해 질의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뉴시스는 대책이나 기약도 없이 문을 굳게 닫아버린 베어스타운 사태와 관련 주민들의 피해 실태 및 지역 여론 등을 집중 조명한다.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외부인 출입금지. 이곳은 베어스타운 자산으로 시설안전을 위해 출입을 제한합니다.'
지난 22일 오전 뉴시스 취재진이 찾은 경기 포천시 내촌면 소재 베어스타운 입구에는 초록색 펜스가 설치돼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베어스타운 입구 앞으로 늘어선 여러 개의 스키·보드 대여점들은 모두 불이 꺼진 채 내부가 텅 비었고 '임대 문의'를 써 붙인 상가가 즐비했다.
영업을 하지 않는 인근 식당과 카페 내부는 각종 자재들이 널브러져 흡사 공사판 같은 모습이었다.
곳곳에 보이는 녹슨 간판과 내려진 셔터, 정리되지 않은 도로 등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이 일대는 몰락한 상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일대를 오고가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었고, '유령도시'를 방불케할 정도로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한때 겨울철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스키장이자 관광지로 불리며 수많은 방문객들로 포천시 내촌면 시내까지도 붐볐던 베어스타운 상권의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베어스타운은 지난 2022년 1월 스키장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난 뒤 같은 해 11월부터 운영을 중단했고 그로부터 2년 반 가까이 시간이 흘렀으나 다시 영업한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 결정에 인근의 수 많은 상인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덩달아 폐업으로 내몰렸다.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22일 오전 운영이 중단된 베어스타운 인근 상점이 텅 빈 채 '임대 문의'가 붙어 있다. 2025.04.22 kd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4/NISI20250424_0001826725_web.jpg?rnd=20250424145047)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22일 오전 운영이 중단된 베어스타운 인근 상점이 텅 빈 채 '임대 문의'가 붙어 있다. 2025.04.22 [email protected]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베어스타운 운영이 중단된 이후 매출이 반 이하로 급감했다. 간신히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 일대에 스키용품 대여점이나 음식점 등은 아예 망한 곳이 수두룩하다"며 "상권 전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베어스타운을 운영하는 이랜드에 대해 무책임을 지적하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베어스타운은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인 이랜드파크에서 운영 중이다.
내촌면 주민 B씨는 "이랜드라는 대기업에서 인수를 한다길래 지역민들은 운영이 더 잘 될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가 됐다"며 "대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이나 경제 활성화에 대한 책임감은 전혀 없고, 일단 매입했다가 매매 기회가 생기면 팔면 마는 식의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랜드그룹은 홈페이지에 기업 가치로 '바름'(Rightness)을 내걸고 기업이 이익을 내는 과정의 정직함과 선한 영향력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베어스타운 운영 행태와는 동떨어진 셈이다.
이에 대해 베어스타운 관계자는 뉴시스 취재진의 질의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여러 가지 대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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