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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민규동 "60대 女 킬러 영화는 안 된다고? 오기 생겨" (종합)

등록 2025.04.24 19: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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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김성철 내세운 액션 누아르물

강도 높은 액션 소화한 이혜영 "부상 많았다"

김성철 "이혜영와 전우애 생겨…오열하기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이혜영(왼쪽부터), 김성철, 민규동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오는 5월 1일 개봉 예정. 2025.03.2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이혜영(왼쪽부터), 김성철, 민규동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오는 5월 1일 개봉 예정. 2025.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누아르물이라고 처음 생각했을때 여러가지로 모두가 만류하는 프로젝트가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걸 생각하는 순간 오기가 생겼어요. 나는 왜 주춤하고 무엇에 주눅 드는가."

영화 '파과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은 2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파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파과'는 살인 청부업체 신성방역의 전설적인 60대 여성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는 미스터리한 남자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구병모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르셀러가 원작으로 했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중년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제작 단계부터 캐스팅에 관심이 쏠렸다.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만큼 물리적 제한이 있었을 터. 민 감독은 등장 인물들의 특징을 살려 원작의 방대한 줄거리를 2시간 내로 압축했다. 조각과 투우가 폐쇄된 놀이공원에서 최후의 대결을 펼치는 마지막 장면이 원작에 가장 가깝다.

민 감독은 "한때 전설적이었지만 퇴물로 취급 받는 조각이 여전히 살아 넘치고 전설적인 모습이라는 걸 구현하는 게 중요했다"며 "30대 젊은 남자와 부딪히더라도 경험으로 쌓은 자신만의 무술 실력, 힘에는 밀리지만 공간을 이용하고 지혜를 잘 발휘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가져가는 걸 잘 구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단순한 액션으로 이해되기 보다 종국적으로 두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인간의 모습을 보는 걸로 수렴되도록 마지막 메시지의 종착역을 그렇게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성철(왼쪽),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오는 5월 1일 개봉 예정. 2025.03.2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성철(왼쪽),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오는 5월 1일 개봉 예정. 2025.03.27. [email protected]


이혜영은 전설적인 킬러 '조각'을 연기했다. 그는 "조각을 처음 대했을 때 남들이 전설이라고 부르는 그 힘의 원천이 수수께끼 같았다"며 "'늙었다', '폐기물'이라고 하는 건 말에 불과하지 않나. 조각은 그런 통념을 깬 전무후무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극중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한 그는 촬영 중 다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막상 액션을 시작하려고 하니 부상을 많이 입어서 성철 씨가 고생했다"며 "어쨌든 본 실력보다 훨씬 더 능력 있는 여성으로 나온 것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각을 쫓는 킬러 투우 역에는 김성철이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지막 조각과 투우의 빌드업이 중요하고 마지막에 이 에너지가 응축돼서 터져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장면을 찍고 선생님이 털썩 앉으시고, 감독님이 오열하셨는데 저도 그걸 보면서 오열하고 셋이 부둥켜안았는데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선생님과 전우애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조각과 투우는 거친 액션 뿐만 아니라 미묘한 감정선도 주고 받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두 사람의 과거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드라마틱한 서사가 극에 달한다.

민 감독은 "(두 사람의 관계를) 거울 보는 느낌으로 연출하려고 했다"며 "다르지만 비슷한 종류의 강박 속에서 서로를 확인하고, 결국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교감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성철(왼쪽부터), 민규동 감독,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오는 5월 1일 개봉 예정. 2025.03.2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성철(왼쪽부터), 민규동 감독,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오는 5월 1일 개봉 예정. 2025.03.27. [email protected]


김성철은 "사랑과 증오라는 일차원적으로는 접근을 못하는 인물"이라며 "사랑보다는 어떠한 목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조각한테 투우는 실수다. 애도 증도 아닌 자기가 저지른 실수고, 그래서 끝까지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되짚었다.

이혜영과 김성철의 화려한 액션 역기 덕에 '파과'는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해외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와 베이징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

민 감독은 "영화는 복수의 외피가 있지만 상실을 딛고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 나이가 들었어도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찾아나가고 성장하고 상처를 회복하는 이런 주제를 보는 이들에게 이걸 나눌 수 있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파과'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공교롭게도 배우 마동석이 제작하고 연기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같은 날 관객을 찾는다.

민 감독은 "이혜영과 마동석이 같은 날에 개봉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고 웃어 보였다. 수의사 강선생 역을 맡은 연우진도 "'파과'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액션과 사운드를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도 있지만 모든 배우들의 심리적 변화와 감정을 근거리에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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