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6개월간 매일 듣던 라디오 알고보니 'AI 진행자'…청취자들 분노

등록 2025.04.30 01:4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6개월간 매일 듣던 라디오 알고보니 'AI 진행자'…청취자들 분노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호주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6개월 동안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진행자가 방송을 진행했다는 것이 밝혀져 청취자들에게 비난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더선은 호주 시드니 라디오 방송국 CADA는 평일 매일 4시간씩 진행되는 프로그램 'Thy 쇼' 진행자 목소리가 사람이 아닌 AI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많은 청취자가 속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프로그램 청취자이자 작가인 스테파니 콤파스가 자신의 블로그에 "라디오를 진행한다고 알려진 여성에 대한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다"며 진행자가 '실제 인물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라디오 진행자의 프로그램 음성 분석 결과, 방송에서 '올드 스쿨' 단어를 발음할 때마다 일정한 소리를 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방송국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진행자 Thy의 목소리가 '인공지능'으로 생성됐다고 인정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음성 복제 회사인 ElevenLabs에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개발한 것이었다.

청취자들은 6개월 동안 매일 진행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AI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일부 청취자들은 "진행자가 AI라는 소개가 없어 그동안 실제 사람이라고 착각했다"라고 불평했다.

CADA의 웹사이트에는 ‘매주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Thy가 여러분의 에너지와 활력이 돼 드리겠습니다.’라고만 프로그램 소개가 적혀있다.

CADA의 경영자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실시간 라디오의 경계를 넓히는 실험"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콘텐츠를 지원하고 생산량을 개선할 수 있을지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Thy 쇼는 지난달 기준, 7만 명 이상의 청취자들이 방문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