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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트럼프 전방위 비난…"우린 이웃 처벌하지 않아"

등록 2025.04.30 11: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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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전 세계 고통…인플레 직면"

트럼프-하버드대 전쟁에 美인재 유치 '손짓'

[브뤼셀=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DB)

[브뤼셀=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우리는 이웃을 처벌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유럽의회 유럽인민당(EPP) 전당대회에서 "미국 정부의 예측할 수 없는 관세 정책으로 EU와 전 세계가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과 다른 국가에 대한 접근 방식, 대학 길들이기 등에 대해 비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한 세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은 식료품비와 약값, 교통비 인상,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자동차 품목별 관세 25%와 10% 이상의 상호 관세, 중국엔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EU에 20%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 무역이 최대 1.5%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세는 90일 유예된 상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이웃국가를 침략하지 않으며 처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공격적인 외교 방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합병을 시사하면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미국의 51번째 주(州) 편입 의지를 드러낸 캐나다에 대해선 EU와 협력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엄청난 재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가 하버드대학을 상대로 보조금 삭감 등으로 전례 없는 길들이기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대학에서 논쟁적인 토론이 벌어지는 것을 환영한다"며 학문의 자유에 대한 유럽의 헌신을 강조했다.

유럽은 트럼프 정부의 탄압을 피하려는 학자들의 피난처가 돼 주면서 미국 인재를 유인하는 조직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과학과 연구의 자유를 근본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전 세계 과학자와 연구자들은 유럽을 자신들의 터전으로 삼기를 바란다"며 "그리고 유럽을 다시 혁신의 본거지로 만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언장은 지난 26일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의 바티칸 장례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잠시 대화했으며, 향후 정식으로 회동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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