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서 작업 익사…"안전장비 미착용 확인"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 앞바다에서 테트라포드 보강 작업을 하던 40대가 숨진 사고에 대해 해경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16일 울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10분께 울산 동구 미포만 앞바다에서 테트라포드 보강 작업 중이던 40대 작업자가 물에 빠져 숨졌다.
당시 A씨는 다른 작업자, 선장 등 3명과 작업을 위해 바지선에 탑승한 상태였다.
이후 육상에 고정했던 바지선의 로프 해체 작업을 위해 30m 가량 바다를 헤엄쳐 갔다.
A씨는 로프 해체를 마친 후 다시 바지선으로 헤엄쳐 돌아오는 과정에서 물에 빠져 사망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잠수슈트만 입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 작업자 3명은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의 하청업체 소속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한편, 현장 관계자 등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부분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작업에 필요한 안전 장비가 제대로 지급됐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현장 전반에 만연한 원하청 구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건설산업의 복잡한 원하청 구조와 불법하도급 계약은 산재 책임 소재를 모호하게 만들어 끊임없이 증가하는 건설업 산업재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