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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진' 금호타이어, 앞날은 먹구름…난제 "수두룩"

등록 2025.05.20 12:45:28수정 2025.05.20 13: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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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나흘째인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제2공장에서 원활한 화재 진화를 위한 잔재물 처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나흘째인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제2공장에서 원활한 화재 진화를 위한 잔재물 처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완전 진화됐지만 운영 정상화까지는 난제가 수두룩하다.

정확한 사고원인과 피해 규모가 나와야 하고 화재 분진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인근 주민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특히 일손을 놓은 2200여명에 이르는 금호타이어 공장 근로자는 물론 60여개 협력업체도 도미노로 피해를 입고 있어 지역 경제계가 초비상이다.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 복구 및 공장 운영 정상화 가늠

20일 금호타이어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나흘째 화재가 이어진 광주공장은 이날 오전 11시55분께 화재 진압이 완료됐다. 화재 발생 이후 76시간44분만이다.

앞으로 건물 해체 작업과 함께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와야 앞으로 공장 정상화 기간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 발생했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에도 불은 58시간만에 진화됐지만 화재원인 등 감식 결과가 수개월이 걸렸고 생산재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재산 피해에 따른 보험 보상액도 피해 복구에 이은 공장 가동 정상화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6개 보험사(DB손보·현대해상·삼성화재·한화손보·메리츠화재·KB손보)에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했다. 보험 가입금액은 총 1조2947억원이다. 금호타이어가 이번 화재로 6개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상 한도는 5000억원이다.

금호타이어는 전날 공시에서 "재해 발생 금액은 현재 확인 중"이라며 "보험금 규모는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 분진 등 피해 해소…피해 주민 '눈덩이', 보상 규모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로 연기와 분진이 퍼지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주민 69명의 피해 신고 109건(인적 68건·물적 30건·기타 11건) 접수됐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관련 피해 신고 누적 건수는 총 1236건(627명)이다.

어지럼과 기침·두통을 호소하는 인적 피해는 603건, 베란다 분진과 차량 그을음 등 물적 피해는 466건으로 집계됐다. 악취와 영업 보상을 요구하는 신고는 167건 접수됐다.

광산구는 금호타이어와 전날부터 송정보건지소 1층에서 화재 피해 접수를 계속 받고 있어 피해 주민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민은 어룡동 3만3300여명, 송정1·2동 1만5000여명, 도산·신흥동 1만8000여명 등 총 6만7000여명으로 화재 피해 직·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는 화재로 인한 분진 등 주민 피해 보상을 위해 광산구와 긴밀하게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공장 근로자는 물론 화재로 인한 분진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 등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지방세 납부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 지원이 가능하도록 범정부차원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도로, 보도 등 공공시설 대한 복구비, 화재 진화 투입장비 임차 등을 위한 특별교부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200여명 근로자·60여개 협력업체 도미노 피해…지역경제 초비상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연간 생산량은 1200만본, 매출로 보면 1조원 가까운 상황에서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해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근로자 2200여명, 식당과 경비 등 150여명의 공장내 지원 인력, 여기에 60여개 협력업체 인력까지 포함하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생산직 근로자들은 유급형태로 집에서 대기 상태다. 노사협상 등에 따라 사용자의 귀책 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사용자는 휴업 기간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100분의 70 이상의 수당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에 따른 휴업 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당규모 및 지급시기 등을 놓고 노사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2023년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대전 공장도 6개월 정도 생산이 중단되면서 근로자들에게 희망퇴직을 권유하는 등 인력구조 조정을 한 것으로 전해져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사고 대책이나 복구 의지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에 하나 이번 화재로 인한 광주공장 축소에 따른 인원 감축이 현실화된다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복구에 상당 시간이 걸리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은 물론 더블스타의 복구 의지에 따라 대량 인원감축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노조)도 이날 "사측은 노동자들의 고용·생활안정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공장 완전 정상화에는 최소 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장 노동자 2500여명의 생계는 역대 최악인 만큼 신속·안전한 정상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듯 광주시와 광주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근로자 고용안전 보장을 위해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고용위기지역은 고용정책 기본법에 따라 고용사정이 현저히 악하되거나 급격한 고용 감소가 확실시 되는 지역을 지정해 고용안정과 일자리사업 등을 집중 지원한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업주에게는 고용유지지원금과 지역고용촉진 지원금 등이, 근로자에게는 생활안정자금, 직업훈련비 등이 지원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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