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0%'라더니, 이자 이게 다야?…고금리 특판 미끼 주의
은행 고금리 상품 금리 연 6~10% 수준이지만
우대금리 조건 까다롭고, 실제 이자 규모 적어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30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12.30.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30/NISI20241230_0020644772_web.jpg?rnd=20241230110623)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30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예금금리 '1%대'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들이 연 6~10%의 '고금리 특판'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푼이라도 더 모으려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납입 한도가 적은 데다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고금리 특판 상품 금리는 이날 기준 연 6~10% 수준으로 형성됐다. 대부분의 은행 예금금리가 1년 만기 기준 2%대로 떨어진 만큼 누구나 '혹'할 만한 금리 수준이지만 실제 상품 조건을 따져보면 최고 금리를 다 받기 쉽지 않은 구조다.
KB국민은행에서 판매 중인 'KB아이사랑적금'은 기본금리 2%에 우대금리 연 8.0%p를 더해 최고 연 10.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우대금리를 다 받으려면 만 18세 이하 자녀가 4명 이상이어야 하고, KB국민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아동수당을 6회 이상 받아야 한다. 여기에 기초생활수급자·등록장애인·한부모가족지원보호대상자 중 하나여야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취약계층에 해당되지 않는 1~2자녀를 둔 부모가 이 적금에 가입하게 될 경우 금리 수준은 6~7%로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1년 만기 이자는 세후 기준 9만8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나은행의 'K리그 우승적금'도 최고 연 7.00%의 금리를 준다. 기본금리는 2.0%, 우대금리는 5.0%p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하나 축덕카드' 사용 실적을 10회 이상 보유해야 하고, 예금 가입시 선택한 응원팀이 해당 시즌에서 최종 우승해야 한다. 이에 더해 본인의 '초대코드'로 팀을 구성해 총 11명의 적금 가입이 이뤄져야 하고, 하나은행 모바일 앱의 축구 관련 콘텐츠에 참여해 11개의 아이템을 모두 모아야 한다.
우대금리를 꽉 채워 적용받더라도 납입한도가 적어 실제 이자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우리은행의 '우리 내리사랑 적금'은 최고 연 8.00%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월 납입금액이 30만원 이하다.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을 경우 1년에 13만2000원 정도의 이자가 지급된다. 월 1만원꼴이다.
이마저도 우리은행으로 처음 급여·연금을 수령하는 50세 이상으로부터 가입코드를 선물받은 29세 이하 자녀 세대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 역시 우리은행 계좌 자동이체 신청, 우리은행 첫 적금 가입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다둥이 상생 적금'도 최고 연 8.00%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다. 결혼·임신·난임·출산 증빙 연 1.0%, 2자녀 연 2.5%.3자녀 연 2.5%, 카드우대 연 1.0%, 양육아동수당 등 6개월 이상 수령 연 1.0%, 첫 거래 우대 연 1.0%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연 8.00%의 금리를 받는다. 다둥이 상생 적금의 납입 한도 역시 월 30만원으로 제한된다.
은행들이 이러한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저금리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을 쉽게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9월부터 시행되는 예금자 보호한도 상향을 앞두고 제2금융권으로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객 이탈을 막고, 수신 기반을 확보해두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긴 하지만 최근 예·적금 상품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는 예테크족들의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