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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욕설" "소방관 갑질"…김문수·이재명, 2차 토론회서 충돌(종합)

등록 2025.05.23 23:21:15수정 2025.05.23 23: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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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가족 문제·갑질 논란·사법리스크도 소환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5.05.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5.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한은진 오정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3일 열린 두 번째 6·3 대선 TV토론에서 과거 가족 문제와 갑질 논란 등을 끄집어내며 거칠게 충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토론회(사회 분야)에서 모두발언에서부터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재명 후보 슬로건을 거론하며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렇게 말씀하신 분은 진짜 총각이냐, 가짜 총각이냐. 진짜 검사냐 아니면 검사 사칭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이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에서 행위 부분을) 삭제해서 거짓말을 한 사람이 유리하게 법을 바꾸고 있는 게 말이 되냐"며 "거짓말을 계속하고 검사 사칭, 총각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나. 소중한 한 표로 가짜를 퇴치하고 진짜 정의로운 정치를 만들자"고 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과 가족 문제를 정조준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가리켜 "공직자로서 가장 부패한 사람"이라며 "대장동, 백현동 비리로 법인카드 쓴다든지, 국회에선 완전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방탄 입법을 한다"고 했다.

이어 "지도자가 되고 국민 통합이 되려면 가정에서부터 통합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형님을 성남시장으로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것 때문에 형수님과 욕하고 다투게 된 것 아닌. 가정도 제대로 (통합하지) 못 하는데 어떻게 나라를 통합시킬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문제가 기본적인 최소한의 인륜을 다 무너뜨린, 이런 분들이 사회적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시중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하고, 사회 통합을 하고, 국민을 교육하고 통합시킬 수 있겠나"라고 몰아세웠다.

이재명 후보도 이같은 공세에 정면으로 응수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를 상대로 "지금 우리 사회 통합을 방해하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가장 최고의 규범이라 할 수 있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사태"라고 맞받았다.

그는 "김 후보는 대체적으로 윤석열 내란 수괴를 비호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김 후보 역시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국민들이 기억하고 심판해 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다만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 집안의 내밀한 문제"라며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해서 제가 '그럴 수 있느냐' 따진 게 문제가 됐다. 그 점은 제 소양의 부족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이른바 '소방관 갑질' 논란을 소환했다. 그는 "본인은 갑질하지 않았나"라며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순데', 뭐 어쩌라는 건가.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군 가산점제를 두고도 설전이 오갔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군 가산점제를 재도입하겠다고 공약하셨다"라며 "위헌 판결 난 건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위헌 판결은 지나치게 5%까지 가산점을 너무 많이 준다든지 너무 좁은 범위로 해서 그렇게 됐는데 저는 다른 방법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위헌 판결을 했는데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것을 도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여성을 상대로 갈라치기 하거나 여성을 우롱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국가를 위해 청춘을 18개월 동안 의무 복무를 하고 장기간 복무하던 분들이 사회에 나오면 일정한 정도로 대우받는다"며 "과거에 위헌 판결 난 것처럼 그렇게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을 바보라고 경멸" vs 이재명 "젊은 분이 올드하고 편협"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을 집중하면서 '이재명 대 이준석'의 전선도 형성됐다.

이준석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에 대해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진정한 노무현 정신은 어디 있는지 돌아본다"며 "그분은 자신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낮췄지, 국민을 바보라고 경멸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과거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했다고도 몰아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결국 내란 세력인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김어준씨 등이 2012년에도 부정선거를 주장해 왔는데, (이재명 후보도) 이에 동조해 부정선거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것은 국정원의 댓글조작으로 인한 부정선거를 이야기한 것이고 개표 부정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상대로 "국회가 계엄을 해제한 (작년) 12월 3일 밤 담을 넘어 들어가자는 참모에 폭언을 하면서 들어가지 않았다"며 "계엄 해제에 참여 안 한 것 아니냐"고 저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할 것으로 생각한다. 궁금해서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망상에 빠져 있다. 음모론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대해 토론하던 중에는 이준석 후보가 본인을 친중 프레임을 덧씌운다며 "젊으신 분인데 생각이 매우 올드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 국제적인 것 같은데 매우 편협하다"고 공격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백성 민(民)'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중계 화면에서는 권 후보의 왼쪽 손바닥에 한자로 '민'이 적힌 장면이 포착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임금 왕(王)' 사례를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방송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적고 나온 게 언론에 노출돼 '주술' 논란이 일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시 지지자가 기운을 내라고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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