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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의 문화유산, 다시 숨 쉰다…가치 높이기 첫발

등록 2025.05.30 09: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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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숨 쉬는 문화유산, 이제는 체계적으로 관리”

‘태백산국립공원 문화자원협력위원회’가 지난 29일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개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산국립공원 문화자원협력위원회’가 지난 29일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개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산국립공원이 자연을 넘어 문화의 품격까지 아우르는 국립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국립공원공단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박선규)는 지난 29일, 공원사무소 대회의실에서 ‘문화자원협력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문화자원 보전 및 활용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력위원회 출범은 단순한 회의체 구성을 넘어, 태백산이 품은 유형·무형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계승해 태백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 이상을 담고 있다.

이는 국립공원이라는 공간이 단지 자연만의 영역이 아니라, 시간과 사람, 기억이 깃든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뜻한다.

박선규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태백문화원에서 발간한 책자를 살펴보면 태백산의 문화에 대해 기대보다 적다는 느낌”이라며 “이번 협력위원회를 통해 태백산에 깃든 유형과 무형의 문화들을 명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화자원협력위원회의 설립 배경과 운영 목적, 향후 로드맵이 상세히 공유됐다. 위원회는 ▲중요 문화자원 선정 ▲자료집 제작 및 학술대회 개최 ▲문화유산 지정 추진 ▲문화자원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이어지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국립공원 특성에 맞춘 문화자원 후보 선정을 위해 유산적 가치, 국립공원과의 연계성, 공원 문화 가치 제고 등 3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또한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국민 공감대 형성, 지역사회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문화자원을 우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일정은 ▲6~9월 중 최종 후보 선정 ▲10월 중요 문화자원 지정으로 이어지며, 2028년까지 단계별로 학술·교육·홍보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선정된 문화자원에 대해서는 안내판 설치, 보호시설 마련, 물리적 점검 외에도 대국민 홍보용 캐릭터 및 교육 콘텐츠 제작을 통해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지역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제언도 이어졌다.

우승하 국립민속박물관 동양학 박사는 “태백산 단종비각, 당골 서낭당, 망경대 석조대좌편 등은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역사적·민속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문화자원협력위원회에서 이들 자원이 제대로 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10월 3일 태백산국립공원 정상 부근의 태백산천제단에서 진행되는 천제 모습.(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매년 10월 3일 태백산국립공원 정상 부근의 태백산천제단에서 진행되는 천제 모습.(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만덕사 혜덕 주지스님은 “공원 입구에 위치한 청원사 용정과 용담은 깊은 문화적 함의가 있으며, 문화자원으로서 지정 및 활용이 필요하다”며 “향후 석탄박물관에 태백산 천제체험관 설치도 함께 검토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김종순 태백산천제보전회장은 “무형문화인 태백산 천제는 매우 뛰어난 문화유산이기에 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되어야 할 것”이라며 “천제단 보호와 안전한 관리를 위해 태백시나 공단에서 예산을 지원해 감시원 상시 근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 협력위원회를 시작으로 지역사회, 문화단체, 학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며, 국립공원 내 문화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널리 공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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