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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로 축출된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 재판 시작…‘반인륜 혐의’

등록 2025.06.02 11:46:03수정 2025.06.02 12: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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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사무소, 지난해 3주 시위 기간 최대 1400명 사망 추정

하시나, 시위대 대통령 관저로 몰려오자 지난해 8월 5일 인도 도피

하시나 전 총리 부친이자 국부의 사진도 새로 발행된 지폐에서 빠져

[다카=AP/뉴시스] 2월 6일(현지 시간) 방글라데시 다카 단몬디 지역에서 시위대가 중장비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부친이자 '건국의 아버지'인 무지부르 라만의 저택을 철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인도에 망명 중인 하시나 전 총리가 자신이 이끌던 정당 아와미연맹(AL)을 앞세워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행보를 보이자, 그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방글라데시 독립의 상징이었던 라만의 저택을 훼손하고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2025.06.02.

[다카=AP/뉴시스]  2월 6일(현지 시간) 방글라데시 다카 단몬디 지역에서 시위대가 중장비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부친이자 '건국의 아버지'인 무지부르 라만의 저택을 철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인도에 망명 중인 하시나 전 총리가 자신이 이끌던 정당 아와미연맹(AL)을 앞세워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행보를 보이자, 그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방글라데시 독립의 상징이었던 라만의 저택을 훼손하고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2025.06.0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지난해 시위에서 축출된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를 하기 위해 설립된 특별재판소가 반인륜 혐의 등으로 1일 심리를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수도 다카 소재 국제범죄재판소는 수사관들에게 하시나 전 총리와 아사두자만 칸 전 내무장관을 16일 재판소에 출석시키도록 지시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5일부터 인도에 망명 중이며 아사두자만 칸 전 내무장관은 소재 파악이 안되고 있으나 인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12월 하시나 전 총리에 대한 신병 인도를 위한 공식 요청서를 인도에 보냈다.

재판소 조사관은 지난달 12일 제출한 조사 보고서에서 하시나 전 총리 등이 지난해 7, 8월 대규모 시위에서 반인륜 범죄 등 5건으로 기소했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하시나 전 총리는 군, 당시 집권 아와미 연맹당과 그 동료들에게 대량 학살,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표적 폭력, 시체 소각, 부상자에 대한 의료 치료 거부 등의 명령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적시했다.

기소장에는 하시나 전 총리가 잔혹 행위의 배후 조종자, 지휘자, 최고 사령관이라고 적혀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하시나 전 총리가 인도로 ‘야반 도주’한 3일 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국가의 임시 수반으로 취임했다.

2009년 이후 4차례 집권하며 15년간 재임한 하시나 총리는 지난해 7월 초부터 정부에 대한 전국적인 시위를 진압하고자 했지만 유혈 사태로 비화한 뒤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로 몰려오자 8월 5일 급거 도피했다.

시위는 1971년 파키스탄에 대한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에서 싸운 재향군인 가족에게 정부 일자리의 30%를 할당하는 할당 제도를 종식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대법원은 할당량을 5%로 줄이도록 판결했다. 정부는 이 결정을 받아들였지만 시위대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정부의 무력 사용으로 인한 폭력에 대한 책임을 계속 요구하면서 충돌이 격화됐다.

2월 유엔 인권 사무소는 15년간 방글라데시를 통치했던 하시나에 반대하는 학생 주도 시위에 대한 탄압으로 3주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최대 14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의 지원을 받아 방글라데시는 하시나의 아버지이자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의 지도 아래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는 하시나 전 총리의 아버지이자 국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초대 총리의 초상화를 뺀 새 지폐를 발행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1일 공개한 새로 발행하는 3종의 지폐에서 모든 지폐에 인쇄된 라흐만 초대 총리의 초상은 빠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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