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세계 5개국만 가능"…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총력전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가스 터빈 공장
머리카락 두께 가공할 수 있는 기술력
"가스 터빈 기술 세계 5번째로 확보"
![[서울=뉴시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조립하는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2025.6.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5/NISI20250605_0001860627_web.jpg?rnd=20250605154138)
[서울=뉴시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조립하는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2025.6.5. [email protected]
지난달 28일 방문한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공장에는 작업자들이 쉴새 없이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한국남부발전이 신인천 6호기에서 사용하던 가스터빈을 보수하는 작업도 그중 하나다.
축구장 12개 크기의 이 공장에선 가스터빈 생산과 보수를 맡는데, 두산에너빌리티의 심장으로 통한다.
이 공장의 1베이(작업구역)에서 만난 작업자 2명은 터빈을 분해하기 위해 대형 토치로 연신 불을 쏘아댔다. 디스크를 층층이 쌓아 만든 터빈을 묶은 볼트를 느슨하게 하려고 구슬 땀을 흘렸다.
이어 이동한 5베이에서는 스팀 터빈 로터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단조(금속을 두드려 모양을 만드는 작업) 공장에서 거대한 부품을 만들어 오면, 이곳에서 특수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을 한다.
성인 남성 2명이 나란히 누워야 할 정도로 긴 부품을 정밀하게 깎아 날개를 조립할 수 있는 홈을 만든다. 한번 가공에 실수하면 곧바로 파손해야 하기 때문에 한층 정밀한 작업이 요구된다.
"기계 공업의 꽃 가스터빈…세계 5번째 기술 확보"
가스터빈은 '기계 공업의 꽃'으로 불린다. 기술 난도가 워낙 높고, 1만개가 넘는 부품을 한 회사가 온전히 조립해야 해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터빈에 들어가는 날개마다 머리카락 두께의 작은 냉각 홀(구멍)을 새길 수 있는 기술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고온 부품 공장에선 120개 날개마다 800개의 바람길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이보다 더 세밀한 작업은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AM(적층 제조) 공장에서 진행한다. 3차원(3D) 프린터를 통해 마이크로 용접 제품을 이곳에서 만든다. 프린터 8대를 동시에 활용해 아무리 복잡한 구조의 부품이라도 용접 없이 생산한다.
![[서울=뉴시스] 보령신복합발전소에 설치될 380MW급 초대형 가스터빈.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2025.6.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5/NISI20250605_0001860630_web.jpg?rnd=20250605154251)
[서울=뉴시스] 보령신복합발전소에 설치될 380MW급 초대형 가스터빈.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2025.6.9. [email protected]
"AI가 전력 수요 창출"…터빈 사업도 함께 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다수의 북미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과 2028년까지 10기 이상의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 영역도 가스터빈은 물론 원전 주기기, 소형모듈원전(SMR)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2019년 국산화 성공 이후 380메가와트(㎿)급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을 공동 개발했고, 400㎿급 수소 전소 터빈도 2027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이미 원자로 34대, 증기발생기 124대를 제작·납품하며 세계적인 강자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상용화될 SMR 파운드리 사업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엑스에너지,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등 글로벌 기업들과 밀착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2027년에 1조3232억원을 들여 설비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 성장을 예견하고 일찌감치 증설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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