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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의정부워킹페스타'서 접근통제 CRC 땅 밟는다

등록 2025.06.09 08:07:34수정 2025.06.09 09: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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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출입 금지 사령관 사무소 등 직접 확인

CRC 내부 약 1km 행사 구간 포함해 개방 결정

안보·한미 동맹 역사 담긴 장소 행사서 최초 공개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내부에 남아 있는 사령부 건물.(사진=의정부시 제공)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내부에 남아 있는 사령부 건물.(사진=의정부시 제공)[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내 한미동맹 역사 등이 담긴 건물들이 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걷기 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9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열리는 '2025 의정부 워킹 페스타! 보go! 걷go! 뛰go!' 행사 전체 코스 중 그동안 출입이 통제된 CRC 내부 약 1km 구간이 포함돼 참가자들이 미지의 땅을 밟게 됐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반환 미군기지 내부를 공개하는 사례로는 반환 미군기지가 있는 지자체 중 의정부시가 최초다. 

일부 구간이지만 이번 CRC 내부 개방은 의정부 시민들이 6·25전쟁 이후 짊어져야 했던 안보 희생의 무게와 70년 넘게 이어온 한미 동맹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느낄 기회로 관심이 쏠린다.

CRC는 지난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된 당시 의정부시 가능동 317번지 일원에 약 83만6000㎡ 규모로 조성됐다.

당시 부대 명칭은 캠프 잭슨이었지만 1957년 5월 18일 미국군의 날에 미 의회의 대훈장을 받은 미첼 레드클라우드 주니어 상병의 이름을 기려 부대 명칭이 개명됐다.

미첼 레드클라우드 주니어 상병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8발의 총격을 받고도 중국군을 막아내고 여러 영웅적인 행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사후에 명예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군 제2사단 사령부와 미8군 지원부대, 제1지역 사령부 등이 주둔했으며 미2사단은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미국 본토에서 최초로 한국에 증원된 부대다.

미 사단 중 가장 많은 전투를 치른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핵심 전략 부대로 주한미군의 약 40%를 차지했지만, 병력이 철수하면서 부지가 지난 2022년 2월 국방부에 반환됐다.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내부에 남아 있는 예배당 건물.(사진=의정부시 제공)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내부에 남아 있는 예배당 건물.(사진=의정부시 제공)[email protected]

병력은 철수했지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와 의미가 큰 미군 사용 시설 등은 그대로 남겨져 있다.

특히 행사를 통해 공개되는 CRC 내부는 사령관사무소와 예배당, 장교 숙소, 전쟁 박물관 등이 포함돼 있는데 모두 한미안보의 상징적인 장소이자 근현대 역사를 품은 공간이다.

사령관 집무실 등이 있었던 사령관사무소는 지상 3층 연면적 4204.5㎡ 규모로 적색 벽돌의 외관이 수련한 건물이다.

CRC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 건물 맞은편에는 헬리포트가 설치돼 있어 사령관이 부대 간 이동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1958년 건립된 전쟁 박물관은 가수 진미령의 부친 김동석 대령의 공적 등 미군이 인정한 영웅과 전쟁 역사 등에 대한 자료가 있던 곳이다.

김동석 대령은 육군첩보부대 지구대장으로 적의 핵심 정보를 수집해 맥아더 장군에게 전달, 서울 탈환과 북진 작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미군 평택 이전으로 관련 자료들 역시 평택으로 옮겨져 전시돼 있다.

1953년부터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예배당 건물은 조적구조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화려한 내부를 뽐내는 건축물이다.
[의정부=뉴시스] 오는 20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2025 의정부 워킹 페스타! 보go! 걷go! 뛰go!' 행사 코스.(사진=의정부문화재단 제공).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오는 20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2025 의정부 워킹 페스타! 보go! 걷go! 뛰go!' 행사 코스.(사진=의정부문화재단 제공)[email protected]

경기도 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의정부2동 성당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구조로 지어져 문화재적 가치가 크고 운영 당시 종교시설 외에도 예식장으로 활용됐다.

행사 참가자들은 이들 건물뿐만 아니라 CRC 내부를 걸으며 반원 모양의 퀀셋 막사를 비롯해 장교 숙소, 사무소, 다목적 상점, 차량 정비소 등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건축물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일반인들에게 엄격하게 통제됐던 장소를 국방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공개할 수 있어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더 큰 의미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폐쇄했던 장소들이라 해당 구간의 필요한 정비를 진행해 참가자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 의정부 워킹 페스타! 보go! 걷go! 뛰go!'는 오는 20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의정부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민대학교와 뉴시스가 주관하며 의정부성모병원과 의정부도시공사 등이 후원한다.

경민대 정문에서 출발해 CRC 내부와 통과도로를 거쳐 의정부종합운동장을 돌아오는 5㎞ 순환형 코스로 구성됐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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