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청 게시판 민심…"비판 넘어 태백의 미래 말하자"
시민 게시판 글 중 24% 직·간접 비판
비판 속 '희망'의 목소리 담긴 글 화제

태백시 청사 전경.(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청 시민게시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게재된 전체 50건 가량의 게시글 중 12건이 시장과 시정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으로, 비율로는 24%에 달한다.
산나물축제와 눈축제 같은 지역 축제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부터, 특정 건설업체와 관련된 편향 행정 의혹, 인사 전횡, 시의회의 무기력까지, 전방위적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상호 태백시장의 소통 부족과 방향 잃은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이 짙게 깔려 있다.
게시판에는 “노인정 순회에만 몰두하는 구태행정”, “청년이 떠나고 있는데 노인 표만 신경 쓴다”는 날 선 표현들이 넘쳐난다.
특히 시청 게시판에 최근 올라온 두 개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이모씨가 지난 16일 올린 글 ‘비판을 넘어서 태백의 미래 대안을 말하자’는 날 선 비판을 넘어 시민의 책임 있는 대화와 연대를 촉구했다.
“반복적인 비난과 감정적 언어는 더 이상 아무런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개가 짖는다고 달이 멈추지 않듯, 외침만으로는 도시의 방향이 바뀌지 않습니다.”
“시민의 이름을 빌려 특정 시의원을 띄우는 게시글들은 게시판의 공론장을 훼손할 뿐입니다.”
이씨는 게시판이 ‘누군가를 죽이거나 띄우는 장’이 아니라, 태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의 논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7일 게시된 또 다른 글 ‘지자체장이나 시의원이나 그 나물에 그 밥’에서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뼈아픈 실망감이 드러났다.
“지자체장은 노인 유권자만을 겨냥한 유세성 행보, 시의원은 눈치 정치에 급급하다. 존재감조차 없는 정치인들이 시민의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 “이 도시는 결국,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이 지켜왔다.”
비판의 수위는 높았지만 이 글 역시 방향을 ‘희망’에 맞췄다. 무능한 지도자와 무책임한 의회를 넘어, 태백을 살리는 힘은 결국 ‘성숙한 시민의 목소리’에 있다는 것이다.
사회단체장 A씨는 “최근 시청 게시판을 보면 정당을 막론하고 정치 혐오가 깊어지면서 공감도 없으며, 행정도 불통 분위기”라며 "실질적인 변화는 비판을 수용하는 리더십과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관계자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있으며, 개선점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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