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크래비티, '무르익은 와인' 꿈 꿉니다

등록 2025.06.23 11:09: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늘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 발매

팀명에 담긴 뜻 리브랜딩…형준·원진 투 리더 체재

[서울=뉴시스] 크래비티.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크래비티.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내 고장 칠월은 /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이육사 '청포도' 중)

7월을 앞두고 이 시가 떠오른 이유는 9인조 보이그룹 '크래비티(CRAVITY)'가 23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 덕분이다. 작업 과정과 앨범 곳곳에서 멤버들이 무럭무럭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크래비티는 이 음반을 기점으로 리브랜딩을 했다. 팀명에 담긴 뜻부터 변경했다. 2020년 데뷔 당시 팀명은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창의력)'와 '그래비티(Gravity·중력)'를 결합시켰다. 지금부터는 '크레이브'(Crave·갈망)와 '그래비티'를 조합한 뜻을 내세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크래비티 새 리더 형준은 "저희가 데뷔 6년 차인데 여전히 많은 것을 원하고 또 갈망한다라는 의미에서 팀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기존 리더는 맏형 라인인 세림 혼자였는데, 이제 형준·원진 투 리더 체제로 간다. 원진은 "세림이 형 포함해 셋이서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기존 크래비티의 느낌을 확 바꾼다기보다 기존 것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크래비티는 그간 평행세계 같은 판타지 설정을 내세웠다. 이번엔 직관적인 사운드·메시지를 품고 있는 타이틀곡 '셋넷고?!(SET NET G0?!)'를 비롯해 불안, 외면, 욕망 등을 얘기하며 '청춘의 자화상'을 그리겠다고 선언했다. 현실세계로 좀 더 들어온 듯한 느낌이 강한 이유다.

작년 엠넷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ACE OF ACE)'에서 우승하는 등 크래비티는 실력을 거듭 공인 받았지만 좀 더 대중적으로 입증 받아야 할 것들이 여전히 있다. 이런 이들이 당장 가장 갈망하는 건 "새로워진 모습들로 자리를 잡아가고 그걸로 인정 받는 것"이다.

그 가운데 심벌로 내세운 포도의 이미지도 중요하다. 성민은 "포도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르익어서 와인이 되듯이 저희도 저희의 매력을 점점 더 무르익게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을 취하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또 알알이 박힌 알맹이가 똘똘 뭉쳐 있는 포도의 모습이 아홉 명이서 단결해하는 크래비티와 닮았다는 상징성도 더했다. 멤버들끼리 수시로 의견을 나누고 단합하는 크래비티의 면면은 가요계에 잘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 크래비티.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크래비티.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3년 만에 낸 정규 앨범으로 열두 곡이 추가로 생겼다 보니, 퍼포먼스 역시 더 다양해졌다. 이들이 오는 7월 12~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 '데어 투 크레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까닭이다. 콘서트업계 상징으로 통하는 케이스포돔 입성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곳이다. 멤버들은 "저희가 평소 공연하던 곳보다 큰 곳이라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즐거워했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 '언더독(Underdog)'도 빼놓을 수 없다. 크래비티 소속사 스타쉽 직속 선배그룹인 '몬스타엑스' 주헌이 프로듀한 곡이다. 상처와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의지, 언더독(Underdog)의 반격과 비상을 그린 에너지를 그렸다. 크레비티가 아직 갖고 있는 '언더독'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사실 이 단어는 가능성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민희는 "저희는 가능성이라는 부분을 항상 열어두고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언더독'이라는 말이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중에겐 저희의 간절함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긍정했다. "주헌 형이 곡을 선물해주시면서 '저희만이 할 수 있는 곡을 주시고 싶으셨다'라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저희에겐 참 감사한 부분이죠."

이번 앨범의 중요한 또 다른 키워드 중 하나는 관계성이다. '러브 미 어게인(Love Me Again)'은 원진, 앨런, 태영, 형준, 성민, 정모 여섯 멤버가 함께 작사를 하며 그 관계성과 관련 상상의 나래를 더 펼치게 만들었다. 크래비티 팬덤 '러비티' 역시 그 관계성을 톺아보며 팀에 대한 애정을 더한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서 팬들에게 크래비티가 10년차에 했으면 하는 일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다. '10년차에 멤버들 모두 복근 공개 화보' VS '10년차 때도 숙소에서 다 같이 살기'가 보기로 나왔는데 러비티는 후자를 택했다.  

"멤버들은 사실 다 복근을 골랐거든요. 하하. 러비티의 선택을 보고 크래비티의 관계성을 정말 사랑해주시는구나를 깨달았어요. 이걸 '오래오래 지켜줘야겠다' '관계성은 더욱더 돈독하게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태영)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