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육안식별 어려운 '위암' 탐지…"숙련된 전문의 수준"[빠정예진]

아이넥스 '에나드', 정확한 진단 보조하는 AI SW 의료기기

보만 4형 위암 진단 까다롭고 예후가 나쁜 거으로 알려져

국제학술지, 연구결과 게재…내시경 검사 정확·신뢰도 기여

[서울=뉴시스] 아이넥스가 개발한 에나드(ENAD)는 위∙대장내시경 검사 중 실시간으로 병변을 검출하고 화면에 표시해 의료진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보조하는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이다. (사진=아아넥스 제공) 2025.06.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국내에서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AI)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위암을 탐지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2월 국제 암 학술지(Cancer)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위내시경에서 보만 4형 진행성 위암의 진단'이라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보만 4형 위암은 위벽 전체를 퍼지듯 침투하며,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진단이 까다롭고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의료AI 에나드(ENAD)가 탐지한 것이다.

아이넥스가 개발한 에나드는 위·대장내시경 검사 중 실시간으로 병변을 검출하고 화면에 표시해 의료진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보조하는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이다. 

내시경검사 시 놓치는 병변 없이 더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서울대학교병원과 4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에 성공했다.

아이넥스의 주력 제품은 AI 위내시경 병변 검출 솔루션 에나드 캐드지(ENAD CAD-G)와 AI 대장내시경 병변 검출 솔루션 에나드 캐드이(ENAD CADe)로 구분된다. 아이넥스는 지난 2023년 7월 내시경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로 2등급 의료기기허가를 받았다.

AI 내시경 영상 분석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의 양과 질에 달려 있다. 에나드는 고품질의 원천 데이터베이스를 학습해 보다 정밀하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백색광과 영상증강모드에서 다양한 종류, 형태 및 크기의 병변 데이터를 전향적으로 수집했다.

또한 머신러닝 기반의 AI 데이터를 신속, 정확하게 분석하고 사람의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변화와 패턴을 감지해 검사의 정확성과 유용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내시경 검사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숙련도나 컨디션과 같은 개인적인 요인, 소음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은 "오전에 하는 검사에 비해서 오후에 하는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경험이 많은 의사와 적은 의사의 선종발견율이 10%에서 40%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며 "에나드는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 수준의 검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AI의 보조를 통해 검사의 질을 높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에나드를 활용를 활용한 연구 결과는 또 있다. 동일한 민감도(100%)를 가진 두 가지 대장내시경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위양성 비율이 높은 시스템 A(3.2%)와 낮은 시스템 B(0.6%)를 비교한 결과 B가 선종발견율(ADR)과 대장내시경 당 선종 수(APC)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성과를 보였다. 연구에 쓰인 시스템 A와 B는 모두 에나드 캐드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위양성률이 낮은 시스템 B의 선종발견율은 50.4%로, 표준 대장내시경(44.3%)보다. 6.1%p 높고 위양성률이 높은 시스템 A(43.4%)보다 7%p 높았다.

또한 시스템 B는 비종양성 용종 절제 비율(NTLR)을 21.3%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비종양성 용종 절제의 감소는 환자의 안전과 의료 비용의 효과성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양성은 정상적인 대장주름과 점막을 용종으로 오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표준 대장내시경은 AI를 활용하지 않은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 네이처 리서치(Nature Research)의 온라인 의학 저널인 디지털 메디신에 '위양성률이 상이한 대장내시경 AI 검출 보조 시스템의 전향적 비교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아이넥스 측은 "주력 분야인 내시경 AI에 선택과 집중해  위·대장내시경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위암·대장암 예방에 앞장서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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