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빈국과 부국 간 갭 메우기 위해 연 5400조원 필요"…세비야 회의

등록 2025.06.30 19:42:38수정 2025.06.30 21:48: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P/뉴시스] 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유엔 회원국의 '개발 재원조달' 국제회의가 나흘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참가 정상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유엔 회원국의 '개발 재원조달' 국제회의가 나흘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참가 정상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세계 100여 개 국이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여 부자 나라와 빈곤국 간의 격차 문제와 이를 줄이기 위해 수 조 달러의 기금 마련을 논의한다.

이전까지 이 '발전을 위한 자금조달' 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자금의 주요 기여국이었던 미국이 불참해 자금 조달이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스페인 남부 바르셀로나 회의는 나흘 간 일정이다. 많은 나라들이 국가채무 부담, 투자 감소, 국제원조 급감 및 무역 장벽 강화에 직면해 있다.

안토니아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 개회사에서 "자금조달은 발전의 엔진인데 지금 이 엔진이 허덕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비야에 모여 이런 기조를 바꿔 발전의 엔진을 정비하고 힘있게 돌려 요구되는 스케일과 속도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엔과 주최국 스페인은 회의를 통해서 부국과 빈국 간 발전 갭 축소에 필요한 연 4조 달러(5400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기대한다. 그래야 수백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고 2030년까지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가 달성된다.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가득 차고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모든 지구인이 식량, 보건 관리, 교육 및 식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어려운 목표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세비야 회의에는 70여 개국의 정상들을 포함해 고위 대표단이 참가하는데 이전보다 수가 줄었다. 정부 대표와 함께 국제 금융기관, 개발은행, 자선단체, 시민사회 단체 등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다.

[AP/뉴시스] 주최국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및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P/뉴시스] 주최국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및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지난 17일의 최종 준비 회동에서 미국은 유엔 193개 회원국들이 수 개월 동안 협상해서 내놓은 38페이지의 문서를 거부하고 세비야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국제 금융기관에 대한 지나친 간섭 등을 지적했다.

나머지 모든 나라들이 만장일치로 문건을 승인해 세비야로 보냈다. 이번 회의에서 변경없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건은 '세비야 약속'으로 알려졌다.

정부 재원 확충을 위해 각국의 국내총생산 15%를 최소 세수입으로 하고 다자 개발은행의 대출 규모를 3배로 늘여야 한다는 제안을 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가채무 이자 지불액이 국가 보건 및 교육 지출보다 많은 나라에 33억 명이 살고 있다. 올해는 그 수가 34억 명으로 늘어난다. 올해 개발도상국들은 빚 이자로 9470억 달러(1240조원)를 지불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