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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아일랜드 캐슬①]보수공사 대금 언제 받나…이용권은 휴지조각

등록 2025.07.11 06:30:00수정 2025.07.11 07: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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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등 시설 공사 대금 15억원 지급 안돼…업체들 노심초사

과거 구매한 이용권 재개장 후 사용할 수 없어 불만↑

지역사회가 피해 떠안는다는 지적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한 뒤 5년만에 재개장한 아일랜드캐슬 워터파크 입구. 2025.07.10 kdh@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한 뒤 5년만에 재개장한 아일랜드캐슬 워터파크 입구. 2025.07.10 [email protected]


서울에서 의정부로 진입하는 길목에 들어선 복합리조트인 아일랜드 캐슬이 5년 만에 재개장했다. 이 곳은 지난 2006년 공사를 시작해 2009년 완공된 뒤 2010년 7월 개장을 예고했지만 복잡한 채권·채무 갈등으로 9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설이 경매로 나오기도 하는 등 시설 운영을 하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우여곡절 끝에 홍콩계 사모펀드인 '액티스'(AKTIS)가 인수하면서 2018년 7월 개장했는데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운영 중단이라는 사태에 직면했다. 이후 코로나19라는 악재에서 벗어났지만 좀처럼 재개장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초부터 시설 보수 등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마침내 5년 만에 재개장 소식을 알리며 최근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를 하고도 대금을 지급 받지 못한 업체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고객들의 편의와 안전 등을 책임져야 하는 직원들 역시 부족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뉴시스는 불안 요소들을 그대로 안고 영업을 시작한 아일랜드 캐슬의 문제점 등을 집중 진단한다.〈편집자 주〉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의정부시 대표 관광지 중 한곳인 아일랜드 캐슬 워터파크가 5년 만에 다시 문을 연 가운데 재개장 보수공사를 맡은 지역 업체들이 15억여 원에 달하는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뉴시스 취재 결과 파악됐다.

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영업 중단 이전에 구매한 이용권을 재개장 후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아일랜드 캐슬이 재개장과 함께 갖가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1일 의정부시와 아일랜드 캐슬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을 중단했던 아일랜드 캐슬 워터파크가 지난 4일 다시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시설면적 3만4236㎡의 워터파크는 실내에 파도풀과 유수풀을 비롯해 찜질방과 사우나 등을 갖췄고, 실외에는 각종 대형 슬라이드 등 물놀이 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런 가운데 재개장을 위해 워터파크 시설 보수 공사를 진행했던 지역의 다수 업체가 아일랜드 캐슬로부터 무려 15억원 상당의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5년간 운영을 중단했던 아일랜드 캐슬은 이번 재개장을 위해 노후화된 바닥이나 각종 시설물, 수처리 시설 등을 보수하기 위해 30억~35억원의 공사비용을 들였는데,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5억원 가량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5년 만에 재개장한 아일랜드 캐슬 워터파크 내부에 갖춰진 썬베드와 슬라이드 모습. 2025.07.10. kdh@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5년 만에 재개장한 아일랜드 캐슬 워터파크 내부에 갖춰진 썬베드와 슬라이드 모습. 2025.07.10. [email protected]

앞서 아일랜드 캐슬은 지난 2009년 완공 이후 시공사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유치권을 행사하는 등 복잡한 채권·채무 관계로 무려 9년간이나 문을 열지 못했다.

이후 2018년 개장했으나 1년여 만에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영이 어렵게 되자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다.

이처럼 불안한 운영을 이어온 터라 대금을 받지 못한 공사업체들은 아일랜드 캐슬이 또 다시 문을 닫아 공사비용을 그대로 떠안게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공사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한두 푼도 아니고 그 큰 돈을 못받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정해진 날짜가 지났는데도 돈을 받지 못한 업체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안다. 또 문을 닫거나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 돈을 받을 길이 없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하기 전에 구매한 이용권을 재개장 후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뉴시스] 코로나19 전에 구매한 아일랜드 워터파크 티켓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2025.07.10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코로나19 전에 구매한 아일랜드 워터파크 티켓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2025.07.10 [email protected]

당시 시민들은 홈쇼핑 등을 통해 워터파크 시즌권과 이용권을 구입했는데, 갑작스럽게 운영이 중단된 후 환불을 받지 못하자 결국 휴지조각이 된 셈이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도 "예전에 이용권을 구매했는데 구매 내역 확인이 안되고 고객센터도 제대로 없다는 원성이 있다", "코로나 전에 샀던 티켓을 아직 가지고 있는데, 문의했더니 안된다고 했다"는 등의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의 기대 속에서 재개장을 한 아일랜드 캐슬이 정작 공사대금 미지급과 무책임한 운영 정책으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지역사회가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 캐슬 관계자는 "공사를 했다고 대금이 바로 지급되는 게 아니라 업체별로 지급 시기가 다르다"며 "공사 대금은 많이 나가기도 했고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지급이 안 되지는 않을 것이고 가능하면 빨리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용권과 관련해서는 "과거와 현재 운영사가 달라져서 현재로서는 과거 이용권을 받아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좋은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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