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EU 협상 근접…150개국엔 10 또는 15% 단일 관세"(종합)

"EU, 협상 가능성…30%, 나쁜 거래 아냐"

"서한이 거래 조건…발효 시점은 8월 1일"

아프리카·카리브 등 소규모 국가 단일 관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치명적 펜타닐 밀매 중단법'(HALT Fentanyl Act)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인도와 무역 합의에 근접했으며, 소규모 국가 150개국에 10%나 15% 단일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1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유럽연합(EU)과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등 소규모 국가 150여 개국에는 10% 혹은 15% 단일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리얼아메리카스보이스'(Real America's Voice)와 인터뷰에서 큰 관세 협정 발표 관련 힌트를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중이지만 인도와 매우 가까워졌다"며 "EU와도 협상을 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EU에 대해 "수년간 우리나라에 매우 악랄하게 행동했다. 재정적 학대 면에서 중국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매우 친절해졌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들은 협상을 원하며, 이는 우리가 수년간 유지해 온 협상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며 "우리가 보낸 서한에서 관세율이 30%였는데 나쁜 거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U와 무역 합의를 체결하더라도 관세를 큰 폭으로 줄이진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워싱턴=AP/뉴시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7.17.

관세 서한이 곧 무역 합의라는 입장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서한은 기본적으로 거래 조건을 담은 편지다. 이미 거래를 했다"며 "(관세율이) 50%인 곳도 있는데, 그건 더 좋은 거래다. 어떤 거래든 그 수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인도네시아와 합의 발표를 언급하며 "다른 거래도 진행 중으로, 서한보다 조금 조정될 수 있지만 돈(관세)이 들어오는 시점은 8월 1일"이라고 못 박았다.

소규모 국가에 대해선 단일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상호 관세 질문엔 "해당 국가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거나 숫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15개 주요 국가를 포함한 중간 규모 국가까지 200개 넘는데, 약 150개국에 단일 수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관세율은 "아마 10%나 15% 정도 될 것"이라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에 최소 100개국에 10%를 약간 넘는 단일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 따르면 주로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로, 무역 규모와 미국이 주장하는 무역 불균형이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이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4월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컨테이너선 이 선적 중이다. 2025.07.17.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상호 관세 발표 이후 현재까지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 곳과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중국과도 초고율 관세를 90일 유예하는 합의를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총 25개국에 관세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기한은 다음 달 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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