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폭우'에 초토화된 광주·전남, 1명 사망·2명 실종…900억대 피해(종합)
사흘간 최고 602.5㎜…광주, 한달치 폭우 하루에 쏟아져
급류 휩쓸린 3명 중 1명 사망…도로·제방·주택 피해 속출
광주 570억, 전남 337억대 추산…땡볕 아래 복구 본격화
피해액 증가세…광주시, 정부에 특별재난구역 선포 건의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주변 한 주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사흘간 500~600㎜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2025.07.20.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20/NISI20250720_0020896322_web.jpg?rnd=20250720095847)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주변 한 주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사흘간 500~600㎜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2025.07.2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사흘간 500㎜ 안팎의 '괴물 폭우'가 쏟아진 광주·전남에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상태다. 시설물, 농·축·수산 분야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비구름이 걷히고 초복 무더위로 날씨가 개면서 복구 작업도 본격 시작됐다.
20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이 60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담양 봉산 540.5㎜, 광주 527.2㎜, 구례 성삼재 516.5㎜, 나주 508.5㎜, 화순 백아 494.5㎜, 무안 해제 457.5㎜, 순천 434.1㎜, 곡성 옥과 412㎜, 곡성 409㎜ 등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는 17일 하루에만 426.4㎜의 비가 내렸다. 1939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최고 일 강수량으로 종전 기록인 1989년 7월25일 335.6㎜와 비교해 90.8㎜나 많았다.
광주가 평년 7월 한 달 강수량이 294.2㎜라는 점에서 하루 만에 한 달 치보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사흘 간 쏟아졌던 폭우는 전날 오후 들어 잦아들면서 밤 10시를 기해 광주·전남 전역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초복인 이날 오전부터는 날씨가 맑게 개면서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 무더위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해남·완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교 주변에서 경찰이 실종자 수색을 펼치고 있다. 신안교 주변에서는 전날 오후 '60대 추정 남성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025.07.18.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8/NISI20250718_0020894270_web.jpg?rnd=20250718095235)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교 주변에서 경찰이 실종자 수색을 펼치고 있다. 신안교 주변에서는 전날 오후 '60대 추정 남성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025.07.18. [email protected]
역대급 물 폭탄에 인명피해도 났다.
지난 17일 오후 3시께 광주 북구 석곡동에서 농경지에 양수기를 돌리러 가겠다고 집을 나선 70대 농민이 사흘여가 지나 이날 오후 2시40분께 자택으로부터 2.2㎞ 떨어진 광주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5시께 북구 신안동 신안교에서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린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나흘째 수색 중이다.
전날 오후 2시30분께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하천 급류에 휩쓸린 남성도 실종,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하천 범람 또는 산사태 우려로 광주시민 398명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폭우 기간 중 광주에서는 도로 침수 444건, 도로 파손 163건, 주택 등 건물 침수 254건, 차량침수 52건, 나무 쓰러짐 36건, 사면 유실 피해 53건 등 총 1094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후 광주 북구 동림동 옛산동교 중단부가 전날 내린 폭우로 파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 유일 6·25 전적지인 산동교는 그간 시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돼왔다. 2025.07.18.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8/NISI20250718_0020894586_web.jpg?rnd=20250718122230)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8일 오후 광주 북구 동림동 옛산동교 중단부가 전날 내린 폭우로 파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 유일 6·25 전적지인 산동교는 그간 시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돼왔다. 2025.07.18. [email protected]
광주 유일 6·25전쟁 사적지인 옛 산동교도 영산강 급류에 휩쓸리며 교각 일부가 쓰러질 듯 붕괴 직전 위기다.
소방 당국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도 766건에 이른다. 건물 또는 주택에 고립된 시민 145명이 무사 구조됐다. 도로 침수가 320건으로 가장 신고가 많았다. 주택 등 건물 침수가 295건, 도로 장애 29건, 배수 32건, 낙하 위험지붕 1건, 기타 생활안전조치 41건 등으로 파악됐다.
시설물 피해가 큰 북구 신안동·중흥동 일대 주택가와 건국·석곡동 일대에는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500여 명이 투입, 수해 복구가 본격 시작됐다.
이번 폭우 기간 중 광주 지역 피해액은 570억원 대로 추산된다. 자치구별 피해액은 북구가 14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광산구 130억여원, 서구·동구·남구 100억여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본격 복구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전남 다시면 한 마을과 농경지가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전남은 이번 수해로 공공·사유재산을 통틀어 337억원대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공공 시설물 별 피해는 도로 13건, 하천 211건, 저수지 등 수리시설 63건, 문화재 4건 등 모두 297건이다. 피해액만 227억2600만원에 이른다.
사면이 유실되거나 포장이 부서진 도로 피해 13건은 일단 응급 복구는 마쳤다. 나주·담양·곡성 등 곳곳에서 하천 제방 유실도 211건 발생, 145억여원 피해가 났다. 전날부터 응급 복구가 한창이다.
저수지, 양·배수장, 용배수로 등 수리시설 피해도 12억원대에 이른다.
보성에서는 산사태로 산림 1.53㏊가 유실됐고, 나주·함평 임도(산림관리용 도로)도 0.8㎞ 등이 파손됐다. 현재는 임시 복구만 마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 진입로 구간 일부가 유실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0/NISI20250720_0001897444_web.jpg?rnd=20250720121723)
[서울=뉴시스]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 진입로 구간 일부가 유실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 부대시설 4곳도 수해를 입었다. 특히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안채 뒤쪽 축대 흙이 무너져 내려 임시 복구한 상태다.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은 진입로 일부 구간의 토사가 유실됐다.
담양·영광에서 상수도 단수 피해 3건이 발생했으나 복구됐다. 주요 체육시설 3곳도 침수됐으나 현재는 물이 빠졌다.
전남도내 주택, 농·축·수산 분야 사유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109억9200만원으로 잠정 추산됐다.
폭우 기간 중 전남도내 주택 2채가 반파됐고 572채가 침수됐다. 상가 점포 10동도 물에 잠겼다.
도내 농경지 7518㏊도 물에 잠겼다. 벼 6486㏊, 원예 시설 263㏊, 과수농가 115㏊, 논콩 등 654㏊ 등지에서 피해가 났다. 수해에 휩쓸려 간 농경지도 22㏊에 이른다.
축산 농가 18곳에서 가축 23만1000마리도 폐사했다. 오리가 12만 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다. 이어 닭 11만1000마리, 돼지 500마리 등이 수해 기간 중 폐사했다. 꿀벌 15군도 죽었다. 피해액은 57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산 양식 분야에서는 1억2900여 만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뱀장어 등 어종 5종·34만5000마리와 우렁이, 김 종자 등을 수해로 잃었다. 선박 3척도 침수 또는 유실됐다.
이 밖에 조경수, 호두표고 버섯, 두릅 등 임산물 2㏊도 수해를 입었다.
시·도는 우선 실종자 인명 수색, 시설물 피해 응급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총동원한다. 뒤늦게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수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피해 집계에 나선다.
복구 과정에서 자세한 추가 피해가 확인되면 피해액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이날 수해현장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전남도도 재해보험료 지원 등 피해 보상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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