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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총격 살해' 동기 오리무중… 경찰, 계좌 압수수색 신청

등록 2025.07.25 12:01:54수정 2025.07.25 1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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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지난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발사한 사제총기에 사용된 산탄.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2025.07.21.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지난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발사한 사제총기에 사용된 산탄.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30대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60대 아버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범행 동기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생활고를 이유로 들었지만, 유족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A(62)씨는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매달 300만원을 생활비로 받다가 끊기면서 화가 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는 해당 금액이 아내 혹은 아내 회사 명의로 지급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어떤 계좌에서 송금됐는지 등 구체적인 자금 흐름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 유족 측은 "생활비를 끊은 적이 없고, 오히려 아내와 아들이 겹치거나 번갈아가며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명절이나 생일에도 가족 간 왕래가 있었고, 분위기도 화목했다"며 가정불화나 단절된 관계가 동기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날 객관적인 자료 확보를 위해 A씨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신청했다.

아울러 A씨가 사용한 휴대전화는 비밀번호를 자진 제공받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검색 기록, 문자·메신저 대화, 쇼핑 내역 등을 중심으로 생활고 주장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피의자의 일방적인 진술 외에는 동기를 입증할 만한 정황이 없다"며 "생활비 중단이 범행의 단초가 됐는지, 실제 자금 사정이 나빠졌는지는 향후 금융·디지털 자료를 확보한 뒤 구체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께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총기를 사용해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또 서울 도봉구 자택에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를 설치해 방화를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서울로 도주했으나 3시간 만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B씨의 차량과 주거지에서 압수한 사제총기 부품 및 폭발물 관련 증거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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