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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배당소득 분리과세…눈여겨 볼 종목은?

등록 2025.08.04 11:20:04수정 2025.08.04 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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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강화에 투자자들 '실망'…증권가 "특정 기업에 수혜 집중"

기준 충족 기업 어디?…"시총·성장성·자사주 매입 등 함께 고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07.3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정부가 배당소득에 대한 세 부담을 완화하고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면서도, 분리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종목들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해당 요건을 갖춘 기업 중에서 시가총액이 높고 성장성이 큰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까다로워진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1일 올해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을 포함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들의 배당을 늘릴 유인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투자자가 받은 배당소득은 세율 14~45%인 종합소득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 분리과세를 할 수 있게 된다.

고배당 기업 기준은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대비 5% 이상 배당이 증가한 기업으로 규정했다.

소득별 적용 세율은 2000만원 이하 14%, 2000만원~3억원 20%, 3억원 초과 35%다.

기존 세법상으로는 배당·이자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이면 15.4% 과세하고,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해 최고 49.5%(지방소득세 포함)를 적용했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지난달 31일 올해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과세 기준.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2025.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부가 지난달 31일 올해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과세 기준.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2025.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준 충족하는 기업 찾아라"…성장성·자사주 매입도 고려 대상

증권가에서는 분리과세 요건 강화로 특정 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기업의 시가총액과 성장성, 주가 방어에 유리한 자사주 매입 시행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은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크다"면서도 "최고 세율이 시장 기대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아진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약 2300개 기업들 중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약 2% 남짓"이라며 "이들 중에서 시가총액이 높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 중에서는 POSCO홀딩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롯데지주, 제일기획, 코웨이, NH투자증권 등을 주목할 기업으로 제시했다. 또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최근 3년 대비 배당 5% 이상 증가한 기업으로는 HD한국조선해양, 하나금융지주, HMM, LG, KT, SK, 기업은행 등을 꼽았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성과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법인세 인상과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 강화에 따라 배당뿐만 아니라 주가 방어에 유리한 자사주 매입 시행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자사주 매입 상위 30% 기업 중 배당성향 40% 이상 기업으로 NH투자증권, HL홀딩스, 미스토홀딩스, KT&G, 코웨이, 드림텍 등을 제시했다.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 증가 기업으로는 현대차,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두산밥캣, BNK금융지주, 현대홈쇼핑 등을 꼽았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대상 기업 요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시장의 기대가 특정 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이들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분리과세 조건에 해당하면서, 최대 주주 지분율이 높고 배당에 우호적인 환경에 놓인 기업을 수혜 종목으로 제시했다.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 중에서는 KT&G, SK텔레콤, HD 현대마린솔루션, 한미반도체, LG씨엔에스, 리노공업, 한전기술 등이,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증가율이 5% 이상인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 삼성화재, HD현대일렉트릭, 쿠쿠홀딩스, 풍산, 코웨이 등이 정책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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