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고위급 무역협상 첫날 6시간 진행…"정상회담 준비, 희토류·관세 등 논의"
![[쿠알라룸푸르=신화/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5차 무역협상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27](https://img1.newsis.com/2025/10/26/NISI20251026_0021030614_web.jpg?rnd=20251027103315)
[쿠알라룸푸르=신화/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5차 무역협상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2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고위 경제 당국자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무역 현안을 논의하며 이달 말 예정된 정상회담 준비에 나섰다.
양국 대표단은 15일(현지시간)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회담을 열고 무역 휴전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미중 경제 관계 안정 방안을 협의했다.
회담은 이틀 일정으로 진행하며 첫날 협의는 6시간 넘게 이어졌다. 협상은 16일 오전 재개한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1일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갖는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을 이끌고 있다.
중국 측은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단을 인솔하고 있다. 상무부 무역협상 책임자인 리청강(李成鋼) 부부장도 협상에 참여했다. 재정부 랴오민(廖岷) 부부장도 대표단에 포함됐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장시간 협의를 진행했다. 회담 분위기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대표단 역시 회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는 양국 무역 갈등의 주요 쟁점들이다. 미국이 중국 상품에 부과한 관세, 중국이 생산하는 희토류 광물과 자석의 미국 공급,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통제,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등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어 USTR 대표는 파리로 출발하기 전 CNBC 인터뷰에서 협상의 목표를 설명했다.
미국 제조업에 필요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중국이 미국에서 구매해야 할 상품을 계속 수입하도록 하며 양국 정상이 관계 방향을 논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어 대표는 미중 관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협상의 핵심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 부총리, 그리어 대표, 리청강 부부장은 지난해에도 유럽 여러 도시에서 잇따라 만나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파리 협상에서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합의한 미중 무역휴전의 이행 상황도 점검했다는 관측이다.
당시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를 1년 동안 강화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도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첨단기술 수출 통제 확대를 일시 중단했다.
농산물 분야에서는 중국이 2025 판매연도에 미국산 대두 1200만t을 구매하고 2026 판매연도에는 이를 2500만t까지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현재까지 관련 약속을 대체로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희토류 공급 문제는 여전히 주요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일부 산업에서는 중국산 희토류 수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항공우주와 반도체 기업들은 핵심 소재 부족을 겪고 있다. 가령 제트엔진 내열 코팅에 사용되는 희토류 원소 이트륨 공급이 제한됐다.
미국은 최근 중국 등 15개 주요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무역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대상은 과잉 생산 능력 등 불공정 무역 관행이다. 이는 미국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조사로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미국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약 60개 국가를 대상으로 강제노동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일부 제품의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조사에 대해 비판하며 필요한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에서는 이란 전쟁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국은 원유 수입의 약 45%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파리 협상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최대 14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활용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의 적용을 무효로 판단한 이후 처음 열리는 양국 대면 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모든 수입품에 일률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법적 권한을 활용해 일부 관세 체계를 재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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