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 떠나 비행장으로…제천음악영화제 연착륙할까
시기 변경 이어 장소도 이전…'이원화 확대' 반론도

제천 모산비행장 *재판매 및 DB 금지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이 영화제가 휴가철과 청풍호반이라는 정체성을 포기하고 도심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제21회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개막식과 원썸머나잇 등 주요 행사를 포함한 올해 영화제 모든 프로그램을 모산비행장 등 제천 도심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민선 8기 들어 도심 활성화를 명분으로 개막식 등 프로그램 장소를 제천 예술의전당과 의림지로 옮겼으나 메인 프로그램 원썸머나잇은 청풍호반 특설무대를 지켰다.
영화와 인기 뮤지션의 음악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원썸머나잇은 가장 먼저 입장권이 동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식은 물론 원썸머나잇을 모산비행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집행위원회는 모산비행장에 폭 40m, 길이 100m 초대형 돔(Dome)도 설치할 방침이다.
집행위 측 관계자는 "청풍랜드 특설무대는 관람객 수용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관람객이 비 걱정 없이 공연과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풍호반 청풍랜드 특설무대는 3000여명을 수용하는데 그쳤으나 모산비행장 특설무대에는 5000명 이상 입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집행위의 설명이다.

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박영기 제천시의회 의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성장은 물과 산이 어우러진 청풍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도심으로 옮기면)아스팔트 위에서 진행하는 전국 수백여 축제와 다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청풍호반에)공간적 제약이 있다면 제천 도심과의 이원화를 더 확대하면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이 영화제를 즐겨 찾는다는 한 시민은 "도심에서는 제천에서 영화제가 열린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해가 적지 않았다"면서 "청풍호반에 계속 집중한다면 제천 도심 상권은 영화제를 통해 얻은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시의 한 관계자도 "아름다운 풍광이 아까운 것이 사실이지만 확장 가능성과 지역과의 융합을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평가하면서 "성장이 정체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공연의 질을 높인다면 그동안 겪었던 (청풍호반이라는)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JIMFF는 9월4~9일 엿새 동안 제천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짐프시네마(옛 메가박스)를 주 상영관으로 제천영상미디어센터,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 제천문화회관, 제천예술의전당, 의림지와 솔밭공원 등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950년대에 조성한 제천시 고암동 모산비행장은 군용비행장이었으나 장기 미사용으로 2022년 용도폐지됐다. 제천시는 7만6244㎡(약 2만3000평) 국유지 매매계약을 완료하고 내년 1월 중 소유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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