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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신화' 세븐브로이맥주 상장폐지 결정…K수제맥주 침체 일로

등록 2025.08.22 15:12:10수정 2025.08.22 16: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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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업자' 대한제분과 갈등, 법적 다툼으로 번져

팬데믹 속 과도한 투자…작년 91억 적자 법정관리行

수제맥주 위기 확산일로…간판업체들 줄도산 처지로

'곰표 신화' 세븐브로이맥주 상장폐지 결정…K수제맥주 침체 일로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곰표 밀맥주'로 인기를 누렸던 세븐브로이맥주가 코넥스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코넥스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세븐브로이맥주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코넥스에 입성한 지 1년7개월 만이다.

세븐브로이맥주가 다음달 11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이의신청서를 제출한다면 재심의 절차에 들어가지만 회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븐브로이맥주는 2011년 10월  대기업으로 양분된 국내 맥주 시장에서 중소기업 최초로 제조 일반면허를 획득하면서 한국의 첫 수제맥주 기업이 됐다.

지역 이름을 단 상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고 '강서맥주'는 청와대 만찬주로도 사용됐다.

특히 대한제분과 협업해 출시한 곰표밀맥주의 대흥행으로 2019년까지 적자였던 세븐브로이는 2021년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부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에는 맥주 제조 브루어리 신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까지 단행했다.

그러나 2023년 3월 대한제분이 상표권 계약을 종료한 후 새 협력사로 제주맥주를 선정해 '곰표밀맥주 시즌2'를 내놓은 것을 계기로 현재까지도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세븐브로이는 곰표밀맥주를 더 이상 팔지 못하게 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91억원에 이른다.

올해 6월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채권 및 회생담보권 조사를 거쳐 내달 2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받아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세븐브로이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제맥주 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줄도산 처지에 놓였다.

제주맥주에서 사명을 바꾼 한울앤제주는 2021년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퀴즈맥주 역시 지난해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 서울 성수동에서 양조장을 겸한 펍을 개장하며 사업을 시작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최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23년부터 2년 연속 2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40억원에 이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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