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보조금 종료 임박…'패닉바잉' 뒤 어쩌나

IRA 7500弗 세액공제 조기 종료

현대차, 하이브리드 확대 등 대응

[엘라벨(미 조지아)=뉴시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 전기차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5% 고(高)관세 충격에 더해 다음 달 말 전기차 보조금까지 종료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0일부터 미국 정부는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제공하던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조기 종료한다.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던 혜택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보조금 종료 직전 한시적으로 '패닉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후에는 수요가 급감하면서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 현지 업체들이 가격 인하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이들과의 가격 격차를 메우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보다 3.4%포인트 하락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1~7월 누적 기준으로는 10%를 기록해 여전히 GM(6.3%)과 포드(7.4%)를 앞서며 2위를 지켰다.

현대차 아이오닉 5·6과 기아 EV9이 판매를 견인했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HEV)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13만6000여 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종료는 글로벌 전기차 업계 전반에 충격을 줄 사안이지만,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와 HEV 중심의 친환경차 포트폴리오 강화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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