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동시 상장…국내 상륙한 '트럼프 일가 코인' 뭐길래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국내 3대 거래소 상장
트럼프 일가 스테이블코인 'USD1'도 동시 상장
"신규 상장 이상의 의미…트럼프 영향력 반영"
"트럼프 밈코인처럼 급등락 주의해야" 지적도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6.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6/NISI20250826_0020946490_web.jpg?rnd=20250826054505)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6. [email protected]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등은 전날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각각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이날 오전 11시 상장할 예정이다.
WLFI은 트럼프 대통령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이끄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즉 트럼프 일가가 만든 코인인 셈이다.
동명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프로젝트는 디파이의 미국 중심화를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크립토 뱅크(가상자산 은행)를 표방한다. 이에 프로젝트 출범 초기부터 이더리움 등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을 대거 확보해 왔다. 심지어 이더리움이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52% 하락한 시점에도 이더리움 보유량을 3배 늘린 바 있다.
국내에 상륙한 트럼프 일가 코인은 또 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자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이다.
USD1은 전날 오후 4시 업비트와 빗썸에 동시 상장됐다. 다만 업비트는 이더리움 기반 USD1만 거래 지원한다. 빗썸은 이더리움·바이낸스스마트체인 기반 USD1을 모두 지원한다.
USD1은 테더(USDT)· USDC 등과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USD)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발행량에 상응하는 준비금은 단기 미국 국채와 미국 달러 예치금, 기타 현금 등가물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USD1 시가총액(시총)은 23억3000만달러(3조2473억원)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0.86% 수준이다.
시총이 크지 않음에도 주목받는 이유는 현직 미국 대통령 일가가 직접 발행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일가 코인 2종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동시 상륙한 배경도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상징적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일가 코인이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기대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프로젝트가 매수한 가상자산들은 '트럼프 테마 코인'이란 내러티브가 붙으면서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프로젝트 관계자는 "국내 3대 거래소가 동시에 상장을 결정했다는 점은 단순한 신규 상장 이상의 의미"라며 "거래소들은 트럼프가 가진 영향력이 초기 거래 유동성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란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트럼프 관련 코인들이 정책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가 대표적이다. 오피셜 트럼프는 트럼프가 유일하게 발행한 공식 밈코인이란 점에서 거래 시작 첫날부터 1만8000% 넘게 오르며 광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리스크 등에 따라 줄곧 하락 곡선을 그렸다. 현재는 최고가 대비 81% 넘게 떨어진 상태다.
오피셜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을 사흘 앞두고 발행한 자체 밈코인이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에 모두 상장돼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상장된 WLFI는 밈코인인 오피셜 트럼프와 달리 거버넌스 토큰이란 점에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란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리스크는 비슷하다. 트럼프의 발언이나 가상자산 정책 방향 등에 따라 단기 급등락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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