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고 김충현 태안화력 비정규직, 사망 100일 만에 추모비

등록 2025.09.10 15:49:49수정 2025.09.10 16:56: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책위, 태안화력 정문 김용균 동상 옆 추모비·추모나무 심어

추모비에 '김충현을 기억하며 살아서 투쟁할 것' 새겨

추모나무에 직접 쓴 '비정규직 철폐' 염원 담긴 꼬리표도 매달아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고 김충현씨 기억식에 참석한 유족 및 대책위 관계자 등이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김용균 동상 옆에 심은 추모나무 가지에 자신들의 염원이 담긴 꼬리표를 달고 있다. 2025.09.10.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고 김충현씨 기억식에 참석한 유족 및 대책위 관계자 등이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김용균 동상 옆에 심은 추모나무 가지에 자신들의 염원이 담긴 꼬리표를 달고 있다. 2025.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김덕진 기자 = 50세의 나이에 한전KPS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선반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충현씨의 '기억식(추모식)'이 그가 사망한 지 100일 만인 10일 그의 일터였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진행됐다.

유족 및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100여명은 이날 발전소 정문에서 기억식을 갖고 김용균 동상 옆에 나란히 김씨의 추모비와 그를 기리는 추모나무 백일홍을 심었다.

추모비에는 '빛을 만드는 노동자 김충현,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꿈꾸며 잠들다. 김충현을 기억하며 우리는 살아서 투쟁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추모나무에 자필로 쓴 '노동자도 꽃 피우는 세상', '하늘에서는 차별없이 편히 잠드소서', '모든 노동자가 준엄하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세상, 비정규직 철폐' 등의 염원이 담긴 꼬리표를 거는 상징의식도 가졌다.

고 김충현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40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안 한전KPS 태안사업처 정비동에서 홀로 작업하다 선반에 끼여 숨졌다.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고 김충현씨 기억식에 참석한 유족 및 대책위 관계자 등이 추모나무 가지에 매단 꼬리표 중 하나. 2025.09.10.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고 김충현씨 기억식에 참석한 유족 및 대책위 관계자 등이 추모나무 가지에 매단 꼬리표 중 하나. 2025.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김용균 노동자 죽음 이후에도 위험의 외주화는 바뀌지 않았고 또다시 비정규직 노동자가 희생됐다"며 "정부와 발전소는 김용균 옆에 무엇을 심었습니까. 서부발전과 한전KPS는 고 김용균 옆에 불법적인 4단계 하청구조를 심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지난 7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를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박정훈 대책위 위원장은 "김충현과 김용균의 외침은 죽음에서 멈추지 않고 살아남은 우리가 더 나은 일터를 만드는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의 동료를 영정사진과 비석으로 마주하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를 꽃 피우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고 김충현 동료들인 한전KPS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1심에서 불법파견을 인정했지만 회사측은 곧바로 항소했다.

대책위는 당시 입장문에서 "정부가 스스로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권고를 외면해왔다"며 "오늘 판결은 정부 스스로에게 되돌아가야 할 질문이며 더 이상 책임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10일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 김용균 동상과 김충현 추모비, 추모나무가 나란히 서 있다. 2025.09.10. spar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 김덕진 기자=10일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 김용균 동상과 김충현 추모비, 추모나무가 나란히 서 있다. 2025.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