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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의 날' 코스피, 영향 제한적일 듯

등록 2025.09.11 10:49:46수정 2025.09.11 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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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선물·옵션 만기 변동성 제한적

외인 수급·대내외 불확실성 완화 영향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6.50 포인트(0.80%) 오른 3341.03 포인트를 나타내며 상승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0원(0.09%) 오른 1387.90원, 코스닥 지수는 2.72 포인트(0.33%) 오른 835.72 포인트. 2025.09.1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6.50 포인트(0.80%) 오른 3341.03 포인트를 나타내며 상승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0원(0.09%) 오른 1387.90원, 코스닥 지수는 2.72 포인트(0.33%) 오른 835.72 포인트. 2025.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네 마녀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이번 만기일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통상 네 마녀의 날에는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외국인 수급 안정과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가 맞물리며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5포인트(0.31%) 오른 3324.68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344선(0.91%)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개인 홀로 1274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58억원과 28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한국의 선물옵션 만기일은 매 분기 3·6·9·12월 둘째 주 목요일로, 주가지수 및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한다. 이로 인해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고평가된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포지션 조정을 하면서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라 불린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번 9월 만기일에 대해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KOSPI200 선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차이)를 살펴보면, 과거 9월 만기에는 콘탱고(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상태)가 나타난 사례가 많았고, 평균적으로 현물 수익률이 플러스였던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선물옵션만기일에는 KOSPI200 현물이 상승할 확률이 다른 분기보다 높은 편"이라며 "통상 8월 주가 부진 이후 반등을 노리는 투자심리가 9월에 살아나는 계절적 흐름과 맞물려 수익률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은 9월 들어 KOSPI200 선물·현물·콜옵션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풋옵션은 순매도하는 추세다.

순포지션은 롱(long)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KOSPI200 선물 미결제약정은 9월물은 감소하고 12월물은 증가하면서 롤오버(만기연장)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선물 포지션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뚜렷한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에 대한 결론이 이달 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며,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월 이후 프로그램 매수를 지속하고 있으며, 현물 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반도체 주식선물에 대해선 순매수,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해선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경기순환 섹터 중심의 포지션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다만 금융투자는 파생상품과 연계된 차익매수 포지션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 만기일 당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매물을 외국인이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옵션시장의 변동성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외국인은 KOSPI200 옵션에서 양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로 예정된 코스피 대·중·소형주 지수 정기변경도 일부 종목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에 신규 편입될 예정인 7개 종목은 편입 확정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 연구원은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은 없겠지만, 개별 종목 중심의 수급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다"며 "정기변경 이후에도 인덱스 편입 효과가 일정 부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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