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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식음료 기업 오너, 고객들과 직접 소통" 매일홀딩스 김정완 회장 [이주의 유통人]

등록 2025.09.20 13:00:00수정 2025.09.20 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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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구조 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 유가공 한계 극복 나선 리더십

외식·주류·식물성 음료까지…김정완 회장이 주도로 사업 다각화

상하농원부터 삿포로 비어 등 체험형 콘텐츠로 브랜드 가치 강화

[서울=뉴시스] 매일홀딩스 김정완 회장의 모습(사진=매일유업 제공)

[서울=뉴시스] 매일홀딩스 김정완 회장의 모습(사진=매일유업 제공)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이제 내가 원하는 팜투테이블이 완성돼 가네요. 계절별로 먹거리, 볼거리가 다양해져가는 걸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다들 상하농원으로 놀러오세요."

김정완 매일홀딩스(매일유업그룹) 회장이 농촌 테마파크인 상하농원을 소개하며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남긴 말이다.

김정완 회장은 2006년 타계한 매일유업 창업주 고(故) 김복용 회장의 장남으로 매일유업에 입사한 이후 약 20년간 아버지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꼼꼼하고 철저하기로 유명했던 김복용 회장의 영향 아래 경영 전반을 경험하며 기업 운영 노하우를 쌓은 그는 2010년 회장직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매일유업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며 고객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현장 경영 강화에도 나선 모습이다.
[고창=뉴시스]장세영 기자 =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서 열린 농장과 체험시설, 식당·숙박시설 등을 모두 갖춘 신개념 상하지구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의 오픈 기념식에서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6.04.22.photothink@newsis.com

[고창=뉴시스]장세영 기자 =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서 열린 농장과 체험시설, 식당·숙박시설 등을 모두 갖춘 신개념 상하지구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의 오픈 기념식에서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기존 유가공 중심 사업을 기반으로 외식, 주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매일유업을 단순 유제품 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실험적 행보는 업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으며 김 회장을 전략적 리더로 평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최근 국내 유가공 산업은 저출산·식습관 변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수입 유제품과의 가격 경쟁 심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팜투테이블’(Farm to table·텃밭 식재료를 식탁까지 가져온다는 뜻)'을 완성시키기 위해 상하농원에 투자를 이어가며 사업을 고도화시키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정완(가운데) 매일홀딩스 회장이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 매장을 방문했다. (사진=김정완 회장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완(가운데) 매일홀딩스 회장이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 매장을 방문했다. (사진=김정완 회장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매일유업은 농촌 테마마크인 상하농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끊임없이 신사업을 이어가며 '종합 식음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 회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상하농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지난해 매출 316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하며 개장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지만, 김 회장은 제조·가공·유통을 넘어 숙박을 위한 시설 투자와 수목원 등 새로운 사업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김 회장은 브랜드 확장을 통해 유가공 산업의 한계를 넘고 있다. 현재 매일홀딩스는 자회사 엠즈씨드를 통해 외식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폴바셋 선운사점 외부 전경. (사진=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폴바셋 선운사점 외부 전경. (사진=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카페 프랜차이즈 '폴바셋'을 설립했고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 등을 운영하며 먹거리 전반에 힘을 쏟고 다. 올해는 신규 외식 브랜드 '샤브식당 상하'를 선보였다.

외식 외에도 주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류 유통 부문을 담당하는 관계사 엠즈베버리지는 최근 신규 법인 '엠즈비어'를 설립하고 삿포로 맥주 최초의 해외 매장인 서울 성수동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 운영을 맡았다.

이에 엠즈씨드는 지난해 매출 20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사진 가운데)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사진 가운데)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로 인해 매일유업의 연간 매출액은 2022년 1조6856억원, 2023년 1조7830억원, 2024년 1조811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매출 구조는 김 회장의 구상대로 변하고 있다.

한때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았던 유가공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62%에서 2024년 60.2%로 낮아진 반면, 기타 사업 비중은 39.8%까지 확대됐다.

매일유업은 본업에서도 아몬드브리즈·어메이징오트 등의 식물성 제품과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의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영역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며 새로운 성장 곡선을 시도한다는 평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7월 정희원 의학박사와 공동개발한 신제품 '매일두유 렌틸콩'을 선보이며 '저속노화' 트렌드를 함께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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