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20대 엇갈린 성평등 인식에 "남녀 대화할 공론장 필요"(종합)

"남녀 서로 차별받는다고 느껴" 보고에…李 "공론화 필요해"

"청년 문제의식이 정책 반영돼야…필요한 절차 마련해달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청년 여성과 남성들이 대화와 토론을 할 공론장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년 성평등 인식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대 여성 70.3%가 여성 차별을, 20대 남성 70.4%가 남성 차별을 각각 심각하게 여긴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같은 세대임에도 여성과 남성이 서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동수로 말하는 데 대해 (이 대통령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긴 것 같다"며 "이 부분을 공론화해서 이야기를 한꺼번에 듣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면 어떨지 질문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년 관련 현안을 집중 점검했다. 각 수석실로부터 경제·사회·미래과학 분야 핵심 정책 발제를 듣고 면밀히 점검했다. 정무수석실은 지역 청년을 위한 핵심 정책, 경청수석실은 청년이 주체가 되는 사회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과학 분야와 관련해서는 "기초자료 연구가 AI(인공지능)에 상당히 의존하게 된 만큼 늘어날 R&D(연구개발) 지원금의 사용과 배분 방식에도 달라진 환경과 변화가 반영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예산 규모가 큰 만큼 사용에 낭비나 부패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군대를 기술적으로 정예화해 일자리로 만드는 방안도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8. [email protected]

이 대통령은 청년 문제를 구조적 위기로 진단하고 "단기 처방을 통해서 정책의 효능감을 높이고, 또 구조적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동시에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특히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양대 핵심 청년과제'로 꼽으며 "중요한 것은 청년의 문제의식과 관점이 청년 정책에 온전하게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월세 지원 확대와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같은 미시정책을 추진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청년의 삶 전반을 포괄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청년의 문제 의식과 관점이 청년 정책에 온전하게 반영돼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필요한 절차나 제도를 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시작 전 이주형·최지원 청년담당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두 청년담당관은 스펙 없는 블라인드 공개 채용을 거쳐 지난달 19일 임용됐다. 이 담당관은 1993년생으로 서울시 청년 부서와 서울청년센터에서 청년 관련 업무를 했고 1994년생인 최 담당관은 복지관·장애인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다.

이 대통령은 "기대가 크다"며 "치열하게 오늘을 살면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참신한 정책들을 청년의 입장에서 많이 발굴해달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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