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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 '핵군축조약 종료후 1년간 유지'에 "좋은 생각"

등록 2025.10.06 17:20:39수정 2025.10.06 17: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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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뉴스타트 종료 후 1년간 준수"

공식입장은 불분명…美내 찬반 있어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해군 창설 25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10.05. photo@newsis.com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미 해군 창설 25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러시아간 신(新)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만료 후 1년간 추가 준수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미 해군 창설 250주년 기념식 참석차 백악관을 나서면서 뉴스타트 관련 질문을 받고 "좋은 생각인 것 같다(Sounds like a good idea to me)"고 말했다.

탈냉전기 핵 군축의 상징인 뉴스타트는 1991년 체결된 '스타트I'를 2010년 갱신한 미러간 조약으로, 양국의 작전용 전략 핵탄두를 1550발까지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4개월 후인 내년 2월5일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의 동참을 전제로 조약 종료 후 1년간 핵탄두 제한 기준을 계속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 제안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 입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자체 제안을 내놨는지, 아니면 크렘린궁 제안에 공식적으로 응답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백악관도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한 미국 정치권에서는 냉전기에 구축된 뉴스타트 체제가 미중 경쟁 중심의 오늘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유일한 패권 경쟁국인 중국이 참여하지 않는 핵 군축 체제를 미국만 준수하는 것은 중대한 안보 손해라는 것이다.

안보 싱크탱크 애틀랜티카운슬의 매튜 크로닉 선임연구원은 "베이징은 196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핵무기를 늘리고 있다"며 "모스크바와의 양자 군비통제는 충분하지 않다. 지금은 1970년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뉴스타트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조된 러시아와 서방의 군사적 갈등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통제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종전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있다.

다릴 킴볼 미국군축협회(ACA) 사무국장은 "이제 크렘린과 백악관이 합의를 공식화하고 '양측이 오래 고심해온 어려운 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포괄적 합의에 대한 협상을 즉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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