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개설 약속 지켜라"…충주 앙성면 주민들, 반발 확산
등록 2025.10.16 11:49:06
"돌연 자전거도로로 변경해"
"충주시·제피로스 밀실추진"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 앙성면 지역 주민들이 시와 민간 골프장에 도로 개설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비내마을 주민들은 16일 오전 충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체 도로를 신설하기로 약속을 저버리고 엉뚱한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는 골프장 측과 시의 행태에 주민들은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주민들은 알지도 못한 주민설명회를 연 후 (시와 골프장은)이틀 뒤 (도로 개설)약속을 뒤집었다"며 "시의 밀실행정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제피로스골프장은 2007년 60만평 규모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앙성면 주민들에게 593m 도로(1공구)와 1.4㎞ 농어촌도로(2공구) 건설을 약속하고 법인인감증명을 첨부해 공증했다.
골프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1공구는 조기 건설해 시에 기부채납했으나 켄싱턴리조트~비내섬 입구 2공구는 차일피일 미루다 사업을 백지화했다.
시는 2공구 농어촌도로 신설 계획 구간이 생태등급이 높고 녹지 축이 단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급경사와 급곡선이어서 사고 위험이 크다는 환경입지 컨설팅 결과가 나오자 사업계획을 취소하고 2022년 비내섬~앙성온천광장 3.2㎞ 구간 자전거도로 건설을 대안사업으로 골프장 측에 제시했다.

시가 자전거도로 토지보상비 10억원을 내고 골프장 측이 공사비 3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골프장 측이 주민과 약속했던 2공구 도로개설 비용보다 현저히 적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계획 변경을 전혀 몰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시는 2022년 3월23일 주민 3명, 시 관계자 2명, 골프장 임원 1명이 참석하는 모임을 한 뒤 이틀 후인 3월25일 골프장 사용을 승인했다.
주민들은 "주민설명회를 한다는 어떠한 공지도 한 적 없고 당시 회의에 참가한 주민이 자전거도로 조성 사업에 동의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참석자 명단을 요구했으나 시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이미 4대강 사업 때 자전거도로를 건설했는데 또 시민 혈세를 투입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시 측은 이날 "골프장 부지에 편입된 농어촌도로 복원을 위한 기본설계비를 예산안을 신청한 상태로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새로운 노선안을 마련해 추진 가능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주민들이 제기한 여러 가지 의혹에 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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