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천재를 만들자"…노벨상 낳은 호암상[이건희 5주기…그가 남긴 것②]

등록 2025.10.21 07:01:00수정 2025.10.21 07:44: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82명 수상자 호암상, 인재양성 주역

"인재, 천재로 만들어야" KH 인재관 주목

노벨상도 낳았다…세계적 학술상으로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사진은 2013년 호암상 시상식 사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참석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사진은 2013년 호암상 시상식 사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참석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0.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인재를 키워서 천재로 만들어야 한다."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인재 양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쳐왔다. 이런 철학이 구체화된 결과물이 바로 '삼성 호암상'이다.

지난 35년 간 삼성호암상을 통해 과학, 공학, 예술 등 사회 각 분야의 숨은 인재들이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게 됐다. 호암상은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이제는 세계적 인재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천재 만들자"…KH 인재관 담은 호암상

21일 재계에 따르면 사회 각 분야에서 우수 인재들을 발굴하고 있는 호암상의 권위가 최근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진 가운데, 오는 25일 이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그가 강조해온 인재 철학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1990년 호암 이병철 창업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호암상을 제정했다. 해마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등 6개 부문에서 사회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업적을 이룬 인사들을 시상하고 있다.

1990년부터 올해까지 총 182명 수상자에게 361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전달해왔다. 각 수상자에게 메달과 상금 3억원을 지급한다.

호암상 뿌리에는 이 선대회장의 확고한 'KH(이 선대회장의 영문 이니셜) 인재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2007년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재를 키워 천재로 만들어야 한다"며 "교육과 기술 개발을 통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대회장은 1~4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직접 상장을 수여했다. 또 해외 출장 중에도 시상식 참석을 위해 귀국하는 등 호암상에 큰 애정을 쏟고 있다.

호암상은 특히 단순히 기업과 산업을 위한 인재 확보 활동을 넘어 한국 사회에 필요한 국가 차원의 인재 육성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5.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5.30. [email protected]


노벨상도 배출…세계적 학술상으로 '우뚝'

최근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호암상의 권위는 한층 높아졌다. 호암상 수상자 중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호암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호암상에서 예술상을 받은 후 같은 해 10월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호암상이 노벨문학상 수상의 선견지명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이 잇따랐다.

호암상을 시상하는 호암재단은 당시 한강 작가의 수상 배경에 대해 독특한 작법,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 등 노벨위원회와 일맥상통한 입장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도 2021년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로로 호암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상금 3억원을 독립 영화의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에 전액 기부했다. 기생충은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2023년 최연소 호암상 수상자인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올해 독일 최고 권위 음악상 '오푸스 클래식상'을 받는 등 글로벌 최정상급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한국계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도 앞서 2021년에 호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호암재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호암재단의 유일한 개인 기부자인 이 회장의 지난해 기부액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10억원으로 늘었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호암재단에 개인 자격으로 기부하고 있다.

기초 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회장 제안에 따라 2021년부터는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호암상 과학상 부문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등 2개 부문으로 늘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5월3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한강 소설가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 호암재단) 2024.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5월3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한강 소설가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 호암재단) 2024.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