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현 전선 동결' 좋은 타협안…푸틴은 거부할듯"
트럼프, "현 위치에서 살상 중단" 입장
러 요구 고수하자 석유 제재·회담 취소
우크라, '영토 일부 상실' 인정 공식화?
![[워싱턴=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 전선 동결' 입장에 지지를 표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10.23.](https://img1.newsis.com/2025/10/18/NISI20251018_0000723587_web.jpg?rnd=20251018104805)
[워싱턴=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 전선 동결' 입장에 지지를 표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10.2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 전선 동결' 입장에 지지를 표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했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스웨덴 오슬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현재 있는 곳에서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며 "좋은 타협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이것에 동의할지 확신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초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역 양보 요구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곧바로 현 전선을 동결한 뒤 영토 협상을 시작한다는 입장으로 물러섰다고 한다. 그는 회담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 위치에서 멈춰서서 살상을 중단하고 협상을 체결할 때가 됐다"며 이를 공식화했다.
러시아가 돈바스 전역 요구 등 '전쟁의 근본 원인' 해소를 고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최초로 러시아 석유 기업 2개에 제재를 부과하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계획을 취소하는 등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영토 일부 상실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을 공식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전체를 수복한다는 것이 종래의 대외 공식 입장인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선 동결을 '좋은 타협안(compromise)'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같은 기조 변경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는 이미 군사력으로 모든 영토를 탈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고 워싱턴과 유럽에 전선 동결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것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모든 영토를 되찾겠다'고 공언하던 이전 입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24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 연달아 참석한다.
EU 정상회의에서는 유럽 내 러시아 동결 자산 1400억 유로(약 232조80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대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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