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관세 장기화…3분기 실적 '경고등'
3분기 영업이익 25% 감소 전망
관세 손실만 2조4500억 추정
APEC 한미 협상 불확실성 지속
관세 인하 시 실적 개선 가능성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10/29/NISI20251029_0001978223_web.jpg?rnd=20251029105939)
[서울=뉴시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통상 현안 타결 기대가 제기됐지만, 한미 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관세 리스크 '장기화' 우려가 커진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 전망치는 각각 45조3484억원, 27조8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양사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0~30% 줄어들 것으로 보여, 2022년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반영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관세다.
올 3분기 추정 관세 손실만 2조45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8000억원 늘었다. 관세 부과 전 재고로 충격을 흡수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3분기는 25% 관세가 전면 적용된 결과라는 평이다.
한미 양국은 이날 오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막판 조율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투자·고용·현지화 수준을 둘러싼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최대 쟁점은 총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현금 직접투자 비중이다. 한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이유로 연간 150억~200억 달러 수준을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 양측 모두 신중론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업계는 "정상회담을 통한 원포인트 합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실질적 타결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15% 관세로 확정된 반면, 한국산 완성차는 10%포인트 높은 25%를 부담하고 있다.
이는 가격 인상 압력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지만, 현지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섣불리 인상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유지되면 북미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가격 전략 모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현지 생산·조달 비중을 높이는 초(超) 현지화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만약 한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가 15%로 낮아지면 현대차와 기아 합산 4조원 안팎의 증익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
관세 역차별이 완화되면 일본·EU와 동일한 조건에서 가격·마진 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고, 북미 전동화 투자 효율성과 인센티브 집행 여력도 회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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