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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트럼프 '韓 핵잠 승인'에 日서 도입 논의 '급물살' 탈 듯"

등록 2025.10.31 16:01:19수정 2025.10.31 19: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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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핵잠 보유 도미노'로 동아시아 군비경쟁 심화 우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 중 한국 핵추진 잠수함이 건조될 예정인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 사진이 모니터에 나오고 있다. 2025.10.3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 중 한국 핵추진 잠수함이 건조될 예정인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 사진이 모니터에 나오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승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본 내에서도 핵잠 도입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동아시아의 전략 환경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조치"라며 일본 내에서도 자위대의 핵잠수함 도입 논의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경제력과 조선 능력을 활용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결정으로 보인다며 그 여파로 "일본·북한·대만 등 주변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여론을 자극해 역내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한국이 핵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그 영향이 일본의 안보 전략에도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닛케이는 "미국이 태평양 방위를 동맹국에 점차 이양할 경우, 일본도 자주적 방위력 강화를 명분으로 핵잠수함 보유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이 핵잠수함을 운용하게 될 경우 미국·중국·러시아처럼 광대한 태평양으로의 전개와 함께 동맹국인 미국과의 공동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의 방위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닛케이는 "미국이 태평양 방위를 동맹국에 맡기고 자국군은 본토 주변 방위에 주력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일본이 자주적 방위력 강화를 명분으로 핵잠수함 보유를 추진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이미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방위성이 설치한 전문가회의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차세대 동력을 활용한 잠수함 도입 검토"를 제언했으며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정권 합의문에도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장시간 잠항이 가능한 차세대 동력 기반 잠수함 보유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며 "억지력과 대응력을 높일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전직 방위상도 "이를 계기로 당내와 정부 내에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닛케이는 다만 "북한·중국·러시아의 반발은 불가피하며 동아시아에서 '핵잠수함 보유 도미노'가 확산될 경우 역내 군비 경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사히도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는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을 더욱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전략 핵잠을 보유하게 되면, 그 핵 위협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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