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배 간다"…국내 인기코인 리플, 이르면 내일 현물 ETF 출시

美 자산운용사, 리플 현물 ETF 8-A 서류 제출

이르면 제출 다음 날 출시 가능

"현물 ETF 출시 이후 4만원대 돌파 가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미국 하원이 가상자산 법안 3건을 모두 통과시키면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3위 리플은 하루 만에 17% 넘게 오르며 달러 최고가를 경신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리플은 전날보다 16.22% 오른 3.6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각각 8.81%, 1.80% 상승한 3650.09달러, 120,5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리플은 4900원대,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각각 4,970,000원, 163,850,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서 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5.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인기 코인 리플(엑스알피)이 이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데뷔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등에 이어 메이저 가상자산 중 4번째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출시에 따라 엑스알피 가격이 최대 12배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카나리 캐피털은 전날 엑스알피 현물 ETF의 8-A 서류를 제출했다.

8-A 서류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등과 같은 거래소에 증권을 상장하기 위해 SEC에 제출하는 '증권 등록 신청서'다. ETF가 거래소에 공식 등록돼 거래를 시작하기 직전에 이뤄지는 최종 절차 중 하나다.

사실상 엑스알피 현물 ETF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들은 엑스알피 현물 ETF 출시 확률을 95% 이상으로 점친 상태다. 앞서 헤데라 현물 ETF 역시 8-A 서류가 제출된 다음 날 출시됐다.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엑스알피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 거래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큰손인 기관 투자자의 자금까지 유입된다면 수급이 보다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RLUSD는 엑스알피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자체 스테이블코인으로, 달러 예금과 미국 단기 국채 등의 현금등가물로 100% 담보한다. RLUSD 거래가 늘면 엑스알피는 일부 소각돼 공급량이 감소한다. 즉 RLUSD 거래량 증가가 엑스알피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RLUSD 공급량은 지난 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10억달러(약1조4677억원)를 돌파했다. 출시 1여년 만에 6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잭 렉터 애널리스트는 "엑스알피 현물 ETF는 출시 첫 해에 100억~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을 유도할 것"이라며 "이 경우 엑스알피는 오는 2026년까지 20~30달러대(2만9000~4만4000원)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엑스알피 가격이 2.4달러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12배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원화 가격은 빗썸 기준 3500원대 거래되고 있다.

다만 현재 가상자산 현물 ETF 전반적으로 흥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장주 현물 ETF의 자금 유입도 사실상 '제로'인 상황에서 엑스알피 현물 ETF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트레이더T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115만달러(약 17억원)가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순유입이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은 "최근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조차 수 주간 신규 자금 유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 유동성이 위축된 만큼 엑스알피 ETF 역시 초반에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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