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내년 반도체 수출 4.7%↑전망…현지 생산에 車 부진 지속
산업硏, 2026년 13대 주력산업 경제·산업 전망 발표
반도체, AI 수요에 호조 지속…기저효과 4.7%↑그쳐
바이오헬스, 7.8% 수출 증가 기대…이차전지는 부진
車, 수출 0.6% 감소…현지 생산 증가에 타격 불가피
철강, 美 관세·EU쿼터까지 '설상가상'…5.0% 수출↓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11/24/NISI20251124_0002000614_web.jpg?rnd=20251124100226)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올해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엔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4.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수출 역시 현지 생산 확대와 미국의 15% 관세 부과 영향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G2(미국·중국) 무역 갈등, 미국의 품목 관세 확대 가능성이 내년 우리 수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반도체를 비롯해 정보통신기기·조선·바이오헬스 산업은 내년 견고한 성장이 기대된다. 일반기계·가전·디스플레이 산업은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동차·섬유는 성장세가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석유화학·정유의 경우 내년에도 침체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차전지는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과 국내 생산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반도체 중심의 의존성이 강화됐고 다른 주력 산업의 경쟁력은 상당히 도전을 받고 있는데 길게 봤을 때 우려 요인"이라며 "2026년은 안정 추세가 전망되지만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해로 삼아야 된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을 전망하고 있다. 2025.05.27.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7/NISI20250527_0020827569_web.jpg?rnd=20250527150000)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을 전망하고 있다. 2025.05.27. [email protected]
내년에도 반도체는 '우상향'…美 관세 큰 영향 없을 것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Double Data Rate 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다만 기저효과와 수요 안정화로 내년 증가 폭 자체는 올해 16.6% 성장한 것보다 다소 낮은 4.7%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은 6.9% 증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불투명한 관세 정책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지만, 산업연구원은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이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한국 반도체를 완전히 대체할 기업이나 제품이 없기에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판매가격에 전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HBM, DDR5, 일반 레거시 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로 예상치 못하게 매출이 많이 늘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예측하기 불가능했다"며 "이런 상황들을 반영해서 내년 수출 전망을 잡았다"고 밝혔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10.28.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8/NISI20251028_0021033452_web.jpg?rnd=20251028133409)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10.28. [email protected]
IT 고부가가치 수요에 4.2% 증가…이차전지, 내년 부진 지속
정보통신기기는 전년보다 4.9%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생성형 AI로 인한 AI 데이터센터 구축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까지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IT용 제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바짝 뒤를 쫓고 있는 중국 패널 기업과 대미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2.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오헬스는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품목 중 하나로 내년 7.8%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등의 위탁생산(CDMO)과 주력 품목 수출 확대가 지속되는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차전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및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으나, 해외 주요 수요국에서의 현지 생산 확대와 전기차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12.0%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10.30.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21036958_web.jpg?rnd=20251030131148)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자동차, 현지 생산에 생산·수출 줄어…조선도 -4.0% 전망
완성차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까지 포함한 자동차산업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생산 증가로 인해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부품 역시 조달 현지화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과거와 다르게 해외 생산 증가가 국내 부품산업 생태계와 연계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생산기반 유지 및 강화를 위한 투자 환경개선 및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 업종은 고가의 해양플랜트 수출 감소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소폭 하락하나 고수준을 유지하면서 4.0%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기자재 수출 확대로 높은 수준은 내년에도 이어가지만 해양플랜트 수출·컨테이너선 인도 물량이 감소해서다.
내년 일반기계의 경우 미국 품목별 관세 확대와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상황이 악화하며 1년 전보다 3.7% 줄어들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를 포함한 기계산업군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해외 생산 및 현지 부품 조달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06.04.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4/NISI20250604_0020840028_web.jpg?rnd=20250604140511)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06.04. [email protected]
철강, 내년 美 관세에 EU 쿼터 규제…전년比 5.0% 감소
내년 철강은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과 유럽연합(EU)의 쿼터 규제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물량은 전년보다 6.4%, 수출액은 5.0% 각각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국내 수요 부진에 수출 환경까지 악화되면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유 업종은 글로벌 공급 우위 기조 속에서 유가가 58.8달러 선으로 떨어지며 단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전년 보다 16.3%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석유화학의 경우 시장 내 불확실성 증가로 전년 대비 2.0% 하락하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 내 자급률 상승으로 수입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이 영향이 미친 것이다.
섬유는 내년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0.9% 수출이 확대돼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이익,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조, 중국 등 주요국의 내수 진작 정책, 첨단제품 수요 확대, 한류 확산에 따른 K-패션 수요 증대가 기대돼서다.
![[세종=뉴시스]2026년 13대 주력산업의 산업 전망 기상도 그래픽이다.(사진=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4/NISI20251124_0002000971_web.jpg?rnd=20251124141111)
[세종=뉴시스]2026년 13대 주력산업의 산업 전망 기상도 그래픽이다.(사진=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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