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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간독성 우려?…"용량지키면 오래 먹어도 안전"

등록 2025.11.30 09:01:00수정 2025.11.30 09: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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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만성 통증 환자 15억명

대한민국도 초고령사회로 진입

"안전한 진통제 선택 중요해져"

WHO 등 아세트아미노펜 권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023년 5월 10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타이레놀이 놓여있다. 2023.05.1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023년 5월 10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타이레놀이 놓여있다. 2023.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은 그동안 간독성(약물에 의한 간의 손상) 등의 논란이 따랐으나, 권장 용량을 지킨다면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한 진통제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존슨앤드존슨판매(켄뷰)가 발간한 백서 '환자의 통증 관리 격차 해소'에 따르면 일반의약품(OTC) 진통제는 대체로 안전하고 접근성 높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지만, 위장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부작용이나 약물 간 상호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다 복용에 따른 간독성 문제가 이슈화된 적도 있어, 간독성·신독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백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권장 용량을 지키고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할 경우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한 진통제로 다수의 연구에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보다 효과가 낮다는 인식과 달리, 기저질환 있는 환자에게는 오히려 더 안전하고 적절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의료진은 백서 제작에 참여해, 각국 임상 환경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활용하는 실제 경험과 전문적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 반태현 교수는 "만성 신장질환자 같이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아세트아미노펜이 가장 안전한 선택지인 경우가 많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은 신장애 포함 기저질환을 동반하거나 고령인 환자군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 중 하나로, 임상 현장에서도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북경대학병원 리앙 첸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이 NSAIDs보다 부작용 위험이 낮아 고령자나 심혈관, 위장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마운트알베르니아병원 호 콕 유엔 교수도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해 "항응고제 복용 환자에서 출혈 위험이 적어 우선 고려되며, 안전성이 우수해 1차 진통제로 권장된다"고 평가했다.

백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5억명 이상이 만성 통증을 겪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졌다. 이들은 심혈관질환, 신장애, 위장관질환 등으로 인해 일반 진통제 사용 시 부작용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21년 기준 국내 골관절염과 만성신장질환 유병률은 각 8%를 넘어섰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안전한 진통제 선택이 점점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백서는 주요 진통제 계열인 아세트아미노펜, NSAIDs,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약리적 특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위장관·심혈관계·신장계에 미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약물 상호작용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NSAIDs는 위장관 출혈, 신장 기능 저하,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높으며, 오피오이드는 의존성 및 호흡억제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86년부터 경증~중등도 통증 치료 시 아세트아미노펜을 1차 치료제로 권고해왔다. 미국노인의학회(AGS)와 미국심장협회(AHA) 역시 고령자 및 심혈관질환자에게 아세트아미노펜을 우선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태전온누리약국(경기도 광주) 이상록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은 WHO가 1차 진통제로 권고할 만큼 안전성과 임상 근거가 충분하지만, 여전히 부작용에 대한 오해가 많다"며 "특히 고혈압·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고령인 환자들은 진통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번 백서는 환자 상태를 고려한 약물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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