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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동안 숨이 끊겨요"…방치시 목숨 앗아가는 '이 질환'[몸의경고]

등록 2025.11.29 01:01:00수정 2025.12.01 15: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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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 반복시 고혈압·심부전·뇌졸중 등 유발

[서울=뉴시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수면의 질은 우리 몸의 건강과 깊은 연관이 있다. 수면 시간보다 얼마나 안정적이고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현대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은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심장·뇌혈관질환, 당뇨, 치매 등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숨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게 되는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기도가 좁아지는 해부학적 요인이 있다.

비중격 만곡증, 편도 비대, 혀가 크거나 턱이 작아 기도 공간이 좁아지는 경우가 있으며, 목젖(구개수)이나 연구개가 늘어져 있거나 두꺼운 경우에도 기도가 쉽게 막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비만도 중요한 원인으로 목 주변의 지방이 많아질수록 기도가 좁아져 수면 무호흡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기도가 좁아지면 호흡이 멈추고,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뇌가 이를 감지해 각성을 유도하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주 깨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 또 고혈압, 심부전, 부정맥,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이 있으며 대사 질환 및 신경정신과적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은 야간 증상과 주간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야간 증상에는 코골이, 숨이 막히며 헐떡이는 증상, 자주 깨거나 잦은 각성이 있다. 주간 증상으로는 낮 동안 심한 졸음, 집중력 저하, 두통, 구강 건조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신체 검진과 증상 평가를 먼저 진행하게 된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수면 다원 검사다. 하룻밤 동안 병원에서 자면서 무호흡 및 저호흡 발생 횟수, 코골이 정도, 산소 포화도 변화, 뇌파, 근전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수면 무호흡증 유무와 중증도를 확인하게 된다.

수면 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양압기 치료, 수술적 치료, 구강내 장치, 생활 습관 교정 등이 있다.

양압기 치료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양압기는 공기를 기도로 불어넣어 상기도를 넓혀주고 기도 폐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증상 개선을 경험하고 있다.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기도가 좁아져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구조물을 제거하거나 재배치해 기도를 넓히는 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 다른 방법으로 구강내 장치가 있다. 이 장치는 마우스피스 형태로, 아래턱을 앞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생활 습관 교정도 중요한 치료법이다. 비만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수면 무호흡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수면자세, 즉 옆으로 자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기도 폐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에는 약물 치료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약물이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아직 완전히 정립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는 환자의 증상 정도 수면 다원 검사 결과, 해부학적 구조 이상 여부, 선호도 및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치료가 가장 적합한지는 전문의와 상담 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무호흡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체중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비만은 수면 무호흡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기도를 좁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체중 감량을 통해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수면 자세를 바꾸는 것도 수면무호흡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로 누운 자세(앙와위)에서는 혀와 연구개, 목 주변의 연조직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옆으로 자는 자세(측와위)를 유지하면 기도 폐쇄를 줄이고 원활한 호흡을 도울 수 있다.

이와함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부족이나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신체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금주와 금연도 필수적이다. 알코올은 기도 근육을 이완시켜 기도가 더 쉽게 막히게 만들고, 흡연은 기도 점막을 자극하여 부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금주 및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코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염이나 감기로 인해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기도가 좁아져 수면 무호흡증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코막힘을 예방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승노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 중 코골이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개인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예방과 관리를 통해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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