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선행 학습 안한 아이들이 창의적인 이유…'뇌 안에 잠든 학습 코드를 깨워라'
![[신간] 선행 학습 안한 아이들이 창의적인 이유…'뇌 안에 잠든 학습 코드를 깨워라'](https://img1.newsis.com/2025/11/28/NISI20251128_0002005756_web.jpg?rnd=20251128171950)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할까요?" "선행학습을 안했는데 괜찮을까요?"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의지나 노력이 부족해서, 혹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신간 '뇌 안에 잠든 학습 코드를 깨워라'(허들링북스)는 공부를 노력의 기술이 아닌, 뇌의 성장이라는 생물학적 여정에서 바라보고 뇌의 작동원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 이민주 고려대 교수는 1만 명의 아이에게는 1만 개의 고유한 학습 코드가 있으며, 각자의 뇌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설계해야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공부는 뇌가 하는 일이며, 뇌는 생물학적 시스템이다. 인간은 발달 속도와 자극에 대한 반응, 선호하는 처리 방식이 각각 다른데 이는 곧 학습 방식의 차이로, 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아이의 뇌 상태를 모른 채 학습을 지도하는 것은 마치 눈 감고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아이가 산만하고 공부를 못하는 것을 아이의 문제로 돌리기 전에, 아이의 뇌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아는 것이 먼저다." (31쪽)
"습관의 힘은 즉시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대나무가 5년 동안에는 3미터밖에 자라지 않다가 6주 만에 30미터까지 자라는 것처럼 습관도 어느 순간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중략) 자기계발 전문가 제임스 클리어가 저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언급했듯이, 매일 1퍼센트씩만 나아져도 1년 후에는 37배나 좋아진다. 반대로 매일 1퍼센트씩 나빠지면 1년 후에는 거의 0에 가까워진다. 아이의 학습 습관도 마찬가지다. 하루 10분의 복습 습관이 1년 후에는 학습 코드를 완전히 바꾸어놓는다." (113쪽)
또한 저자는 기억, 자기 조절, 감정, 집중, 가소성, 학습 설계, 습관, 실행력 등 뇌의 8가지 특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이를 통해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분명 외웠는데 자꾸 잊어버리는 이유는 공부를 덜 해서가 아니라 감정과 맥락의 결합이 부족해서고, 계획만 세우고 실천을 잘 못하는 것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두엽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며, 게임은 몇 시간이고 하는데 공부는 10분도 못 버티는 것은 감정이 뇌에 우선순위 1번이기 때문임을 알게 된다. 이로써 부모는 더 이상 아이를 다그치지 않게 된다. 그 대신 아이 뇌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현명한 조력자로 거듭날 수 있다.
아울러 성적표 너머 아이의 노력과 진심을 보는 법, 선행 학습이 오히려 배움의 즐거움과 호기심을 빼앗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한다.
"그런데 왜 어떤 상황에서는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아이들이 더 빛날까? (중략) 선행 학습을 한 아이들은 '이 문제는 어떤 유형이지? 어떤 공식을 써야 하지?'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선행 학습을 하지 않은 아이들은 '이 문제에서 뭘 구하라고 하지? 어떻게 해결해볼까?'라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둘 다 나름의 장점이 있었다. 선행 학습을 한 아이들은 빠르고 정확했다. 선행 학습을 하지 않은 아이들은 유연하고 창의적이었으며 문제 해결 중심의 학습 코드를 갖고 있었다." (174~175쪽)
저자는 책에서 부모가 뇌과학을 알면 아이의 공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놀라운 효과를 실제 사례와 과학적 근거로 증명한다.
특히 저자는 10년 가까이 고려대 영재교육원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카이스트·서울대·고려대·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1300여 건의 신경심리학적 검사를 실시하고 분석했다. 웩슬러지능검사 등 과학적 진단 도구를 활용해 아이의 뇌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 코칭을 제공했다. 책에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상담 현장에서 검증된 실천적 지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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