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개월 만에 코스피 '팔자' 전환…왜
지난달 외국인 코스피 14조원 순매도…7개월 만에 '팔자' 전환
순매도 1, 2위 SK하닉(-8.7조원)·삼전(-2.2조원)…"AI버블론 영향"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12.01.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1/NISI20251201_0021081623_web.jpg?rnd=20251201155228)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지난달 국내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이 코스피를 약 14조원 팔아치우면서 7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에서 11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2월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7100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5~10월에는 23조4730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 이끌었지만, 7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4천피 시대' 주역으로 불린 반도체주에서 매도세가 거세게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은 SK하이닉스 한 종목에서만 8조73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두 달 동안 순매도 규모는 13조2400억원에 달한다.
2위는 삼성전자로, 지난달 순매도 규모는 2조23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버블론'이 부상하면서 관련주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집중 현상은 외국인 시각에서 SK하이닉스가 오픈AI 진영에 속한다고 보는 상황에서, 오픈AI 진영의 주가가 11월 이후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달러화 수요 증가와 원화 약세도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력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2월 이후부터 외국인 수급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AI 버블론 진정,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반도체 등 대형주 실적 개선, 정책 모멘텀 등이 그 이유다.
김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에도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미래 설비투자(CAPEX) 전망치는 상향 수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며 "현재 코스피 업종 중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도 반도체"라고 덧붙였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진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양적 긴축(QT) 종료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유동성이 확대돼,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86.4%까지 상승했다"며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인하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2분기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점도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연방은행 총재들의 혼재된 발언에도 차기 연준 의장이 기존 대비 완화적인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며 추가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 경기가 되살아나고 수출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증시 펀더멘털 자신감 상승과 함께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러브콜을 견인할 수 있다"며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 보강 시도는 주식시장을 포함한 원화 자산 전반에 대한 글로벌 투자를 되돌리는 중요 촉매"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