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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 먹는 청소년 43.6% '최대'…정상체중 여학생 10명 중 3명 "나 쪘어"

등록 2025.12.04 12:00:00수정 2025.12.04 13: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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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2025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아침식사 결실률, 통계작성 이후 최대

청년 13% 비만…신체활동 실천율도↓

흡연율 줄었지만, 담배제품 중복은 증가

현재 음주자 중 '위험 음주율' 여중생 45%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북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시간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먹고 있다. 2025.11.2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북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시간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먹고 있다. 2025.11.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은 아침을 안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 사이에 '뼈 말라'(극단적인 마른 체형) 다이어트가 유행인 가운데 여학생 30% 가까이는 정상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살이 쪘다고 느꼈다.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감소했으나, 일반 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등 담배제품을 중복으로 사용하는 청소년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음주율도 줄었지만, 한 달에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 이상인 위험 음주율은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5년부터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청소년 건강 증진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그 결과 주 5일 이상 아침을 거르는 청소년은 43.6%로 전년보다 1.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0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남학생 41.9%, 여학생 45.3%로 각각 1.7%p, 0.6%p 올랐다. 하루 1회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청소년은 17.8%로 전년보다 0.8%p 감소했다. 남학생은 17.9%, 여학생 17.8%였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청소년은 27.0%였다. 단맛 음료 섭취율은 남학생 62.8%, 여학생 53.5%로 지난해보다 각각 6.0%p, 6.2%p 급감했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한 주 3회 이상 제로 음료 섭취율은 남학생 20.1%, 여학생 12.7%로 집계됐다.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12.6%)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16.6%)이 여학생(8.4%)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청소년 23.1%는 정상 체중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체형이 살이 찐 편이라고 인지했다. 특히 여학생의 비중은 28.2%로 남학생(17.6%)보다 월등히 높았다.

중고생의 일반 담배 현재 흡연율은 3.3%로 전년보다 0.3%p 감소했다. 남학생(4.4%)과 여학생(2.1%)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남학생 5.4%, 여학생 2.8%로 전년보다 0.4%p씩 줄며 2019년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학교급별로 보면 남학생의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고등학생(8.3%)이 중학생(2.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담배 종류별 현재 사용률은 일반 담배(궐련)가 3.3%로 가장 높았고 액상형(2.9%), 궐련형(1.6%) 순이었다.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 기준 최근 30일 동안 궐련,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중 2개 이상을 사용한 분율은 61.4%로 2019년(47.7%) 이후 증가 경향을 보였다.

현재 음주율은 8.0%로 전년보다 1.7%p 줄었다. 남학생(9.8%)과 여학생(6.1%)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음주자 중 위험 음주율은 남학생 42.1%, 여학생 52.0%로 각각 1.2%p, 1.8%p 늘었다. 특히 여자 중학생(44.8%)의 위험 음주율이 전년보다 6.3%p나 급증했다.

'위험 음주율'은 최근 한 달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소주 3잔 이상인 분율을 말한다.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운동 현장.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운동 현장.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도 감소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4.5%, 여학생 8.5%로 전년보다 각각 0.6%p, 0.4%p 줄었다. 주 3일 이상 근력 강화 운동 실천율은 남학생 37.7%, 여학생 10.3%로 전년과 유사했다.

주중 학습 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은 437.5분으로 전년보다 22.4분 감소했으며 학습 목적 외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주중 186.7분·주말 295.4분)도 줄었다.

청소년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25.7%로 전년보다 2.0%p 감소했다. 남학생은 21.7%, 여학생은 29.9%로 여전히 높았으나 지난해보다는 1.4%p, 2.6%p 줄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에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41.3%로 전년보다 1.0%p 줄었다. 남학생은 32.9%로 2.3%p 감소했지만, 여학생은 2명 중 1명꼴인 50.3%가 스트레스를 느꼈다. 전년보다도 0.4%p나 상승한 수준이다. 주관적인 수면 충족률은 남학생(28.3%), 여학생(16.9%) 모두 각각 1.2%p, 0.4%p 증가했다. 주중 평균 수면시간을 보면 남학생은 6.6시간, 여학생은 5.9시간이었다.

주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남학생 253.9분, 여학생 293.2분으로 여학생만 12.8분 늘었다. 주말도 남학생은 전년과 유사(363.6분)한 반면 여학생(424분)은 17.5% 증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최근 10년간 흡연과 음주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담배 제품 중복 사용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신체활동, 식생활 개선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성별, 학교급별 건강행태 차이도 지속돼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청소년 건강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발표회'는 8일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하며 통계집 및 원시자료는 질병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누리집을 통해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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