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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유출, '단독 범행' 단정 어려워…수사 장기화 전망

등록 2025.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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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쿠팡 본사 4일 연속 압수수색…유출 수사 본격화

단독 범행 단정 못 해…"내부 조력자나 방조범 가능성"

추가 유출 경로 확인 시 압수수색 대상 확대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2차 압수수색을 벌인 1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2차 압수수색을 벌인 1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신유림 기자 = 경찰이 약 3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을 상대로 고강도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유출 규모가 방대한 데다 단독 범행 여부와 내부 관리 책임까지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사안인 만큼,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9일부터 전날(12일)까지 나흘 연속 사이버수사과장(총경)을 포함한 수사팀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투입해 연일 10시간씩 총 40시간의 장시간 강제수사를 벌여왔다. 유출자와 유출 경로·원인 확인을 위한 디지털 증거 등 구체적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절차상으로는 압수물에 대한 대규모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객관적 증거를 먼저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피의자 등 관련자 조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사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이버 범죄의 특성상, 단순히 피의자 특정에 그치지 않고 접속 기록과 데이터 흐름 전반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이버범죄는 진술보다 디지털 증거가 훨씬 정확하다"며 "접속·전송·저장 기록이 명확히 남기 때문에, 그 증거를 갖고 추궁하면 범죄 사실 입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25.12.0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찰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25.12.09. [email protected]


특히 이번 사건이 전직 중국인 직원 1명의 단독 범행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수사 장기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해당 인물이 방대한 정보를 혼자 유출할 수 있었던 구조인지, 내부 조력자나 공범·방조범이 있었는지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출 경로가 추가로 확인되거나 새로운 관련자가 드러날 경우, 추가 압수수색과 수사 대상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이 쿠팡의 내부 관리 과실 여부까지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이 인적 보안 실패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에서, 관련 인사 기록과 근무 내역 등이 압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계정에 부여된 실제 접근 권한과 사용된 권한이 일치하는지, 계정이나 인증 수단이 공유됐는지 여부도 핵심 확인 대상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중요한 건 어떤 패턴으로 유출이 일어났는가"라며 "지금 인증키는 사용 기한을 설정해 일정 기간만 쓰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 유출 경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5일 고소장 접수를 계기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쿠팡이 임의 제출한 일부 서버 로그 기록 등을 분석해 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직접적인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 유출 경위와 책임 소재 규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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