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의 40% 공중 분해"…'약가 인하' 떨고있는 제약사들
약가 인하 건보재정 절감 규모 1조원 추산
"실적 고스란히 타격…업황 더 어려워질것"
"과거 인하 후 오히려 약값부담 14% 증가"
![[서울=뉴시스] 제네릭(복제약) 가격을 오리지널 의약품의 40%대로 낮추는 정부의 약가 인하 방안이 그대로 적용되면 제약사의 실적과 주력 품목이 고스란히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사진=대웅제약,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7/NISI20251027_0001975666_web.jpg?rnd=20251027084339)
[서울=뉴시스] 제네릭(복제약) 가격을 오리지널 의약품의 40%대로 낮추는 정부의 약가 인하 방안이 그대로 적용되면 제약사의 실적과 주력 품목이 고스란히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사진=대웅제약,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네릭(복제약) 가격을 오리지널 의약품의 40%대로 낮추는 정부의 약가 인하 방안이 그대로 적용되면 제약사의 실적과 주력 품목이 고스란히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 제도 개편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기등재 의약품 4000여 품목의 약가가 순차적으로 인하된다면 이를 통한 국민건강보험 약제비 재정 절감액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부는 신규 제네릭의 가격을 오리지널 대비 40%대 수준에서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등재 의약품 중 인하 대상 품목에 대해선 40%대 수준으로 3년간 순차적 인하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일괄 약가 인하 이후에도 약가 조정없이 최초 산정가(53.5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약물이 우선 추진 대상이다. 안정적 수급이 필요한 약제는 제외된다.
1조원은 제약업계 연간 영업이익의 40%를 넘는 수준이다. 상장제약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7%로,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33조원에 대입하면 2조3000억원 상당이 업계 영업이익 수준이다. 1조원은 이의 44%로, 44% 상당 공중분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위탁개발생산기업(CDMO)과 비급여의약품 비중 높은 기업을 제외한 국내 제약기업 100곳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더 낮은 4.8%에 불과하다.
정부는 3년간 순차적으로 시행해 일괄 인하에 따른 충격을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기업이 체감하는 충격은 오히려 2012년 일괄 약가 인하 때보다 더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2012년 일괄 인하는 건강보험 등재 의약품의 가격을 평균 14% 내린 대대적인 약가 인하 정책으로, 가장 파장이 컸던 약가 인하 제도로 꼽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괄 약가 인하 전 2011년 국내 제약사의 영업이익률은 8~9%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4~5%에 불과한 곳이 많고, 내수 경기 침체에 안그래도 기업이 사업과 투자를 옥죄는 상황이었다"며 "고환율과 불경기 속에서 내수 중심의 전통제약사가 감당해야 하는 무게는 전과 확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약가를 대폭 낮출 경우 기업의 R&D 투자와 고용을 위한 핵심 재원이 줄어들어 신약 개발 지연, 설비 투자 축소, 글로벌 경쟁력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약가가 원가 수준으로 낮아지면 기업은 저가 필수의약품 생산을 가장 먼저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수입의약품 의존 증가, 필수 의약품 공급 차질, 품절 리스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2년 일괄 약가 인하 정책 후에도 이 같은 현상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기업들은 악화된 매출과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급여의약품의 생산 비중을 줄이고, 비급여 의약품이나 미인하 품목 생산은 늘렸다. 자체 생산보단 수입 의약품 판매 등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약가 인하로 건보 재정이 일시적으로 절감되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기업의 비급여 의약품 생산 비중이 늘며 국민의 약값 부담은 13.8% 증가했다는 학계의 심층 분석이 나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기업의 주요 매출원은 제네릭이고, 국내 제약산업은 제네릭 등 캐시카우에서 발생한 이윤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구조다"며 "제네릭에 대한 약가 인하 기조가 강화되면 기업체의 연구개발 위축이 불가피하다. 값싼 원료 사용을 통한 해외 원료 의존도 확대와 자국 내 의약품 개발·생산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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