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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 청문회 자료 제출 공방…여 "정치적 흠집내기" 야 "사실상 보이콧"

등록 2025.12.29 11:10:26수정 2025.12.29 11: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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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고의적 발목 잡기 유감…정치 공세가 목적"

국힘 "오전까지 자료 제출하지 않으면 진행 안 될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5.12.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5.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여야는 29일 열린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을 놓고 시작부터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김 후보자를 흠집 내고자 고의로 발목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을 폈고 국민의힘은 이대로는 정상적인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여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감사원장 인사청문회가 야당의 고의적인 발목 잡기로 인해 진행이 안 되고 있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는) 28일 오후 7시 기준 768건 중 574건을 제출했다"며 "전임 감사원장의 (인사청문회 당시 자료) 제출 절대 건수보다 더 많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국민의힘에서 신상털기식 저인망식 자료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절대적인 자료 제출 요청 건수가 많고 배우자와 후보자의 직계 비속에 대해서도 입원·치료비 내역을 제출하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자는 이미 통상적인 인사 검증 기준에 부합하는 5년치 개인정보 제출 요구에 협조했고 후보자 개인 건으로 84%에 이르는 개인정보 동의를 다 했다"며 "정치적인 흠집 내기 시도를 중단하고 감사원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검증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도 "개인적인 영역과 관련된 부분이나 본인이 아닌 가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광범위하게 자료를 요청하는 것은 인사청문회 목적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야당 측 요구 자료 중에는 후보자와 관계없이 기존 감사에서 하고 있는 자료에 대한 요청 부분이 상당히 있다"며 "결국 이런 것은 정치 공세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백승아 의원은 "(야당이) 자료 제출을 핑계로 파행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후보자의 직무 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무관한 과도한 사생활 침해성 자료 요구가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7시 기준으로 768건의 자료 요구 중 393건이 제출됐고 나머지 375건은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자료 부존재 등을 이유로 제출되지 않거나 부분 제출됐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감사원장 후보자와 감사원은 사실상 보이콧하고 있다"며 "감사원에 묻고 싶다. 감사원은 피감기관 자료 제출 없이 감사할 수 있나. 감사원은 이렇게 부실하게 청문회에 임하면서 피감기관에는 튼실하게 하자고 요구할 면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직전 최재해 감사원장은 국회에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탄핵 의결됐다"며 "잣대가 달라지면 안 된다. 누가 하면 로맨스고 누가 하면 불륜인가"라고 했다.

그는 "위원장께서는 후보자에게 자료를 모두 제출하라고 해 달라. 후보자가 개인정보 동의만 하면 끝날 일"이라며 "감사원에서 제출되지 않은 자료도 이 자리에서 마찬가지로 지시하시면 된다. 오전에 다 완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청문회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회가 요구한 최근 5년간 후보자 및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기부금 내역과 관련해 기부 일자, 금액, 연락처 등 세부 사항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후보자가 변호사로 수행한 수입 내역과 각 사건 주요 내용 역시 단 1건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 자녀와 관련 사항은 거의 전부 비동의로 제출되지 않았다"며 "자료 제출 없이는 도덕성과 청렴성을 검증할 수 없고, 검증 없는 인사는 국민에 대한 무책임"이라고 했다.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이제는 과연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까지 든다"며 "자료들이 올 때까지 정회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점식 인청특위 위원장은 김 후보자에게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오전 중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국민의힘 측의 정회 요청에 대해서는 양당 간사에게 협의해 달라며 중재에 나섰고, 오전 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2.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2.2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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