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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中 리튬전지 수요 내년 초 급감 전망…“EV 판매 둔화·보조금 반동에 감산”

등록 2025.12.29 15: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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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신화/뉴시스] 중국 충칭에 있는 세레스그룹 스마트공장에서 신에너지차(NEV·친환경에너지차)를 조립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5.12.29

[충칭=신화/뉴시스] 중국 충칭에 있는 세레스그룹 스마트공장에서 신에너지차(NEV·친환경에너지차)를 조립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5.12.2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산 리튬이온 전지 수요가 2026년 초 크게 위축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자동차(EV) 판매 둔화와 보조금·세제 혜택 종료에 따른 반동,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배터리 업계의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9일 연합보와 이재망(理財網), 홍콩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CPCA) 추이둥수(崔東樹) 비서장은 전날 “내년 신에너지차(NEV)용 배터리 수요가 올해 말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감산하고 수요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휴지기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이 비서장은  환경친화 차량(그린카)의 내년 초 판매량이 2025년 10~12월 4분기보다 최소한 30%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이는 전기차 구매 시 적용되던 차량 취득세 감면 등 세제 우대 조치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있기 탓이라고 설명했다.

상용 전기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고 한다. 추이 비서장은 “올해 말까지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노린 ‘막판 구매’가 이뤄진 만큼 그 반작용으로 내년 초 판매는 확실히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 보도로는 중국 내 신에너지차 리튬전지 수요가 이미 올해 4분기부터 심각한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보조금 정책 조정의 영향으로 승용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11월 기준 신에너지 승용차의 생산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지만 실제 소매 판매에 대응하는 배터리 수요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과거 연말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부진한 흐름으로 전기차 재고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고 추이 비서장은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을 볼 때  2026년 초 중국 내 신에너지차 리튬전지 수요는 4분기보다 대폭 감소할 전망이며 배터리 업체들은 감산과 휴업으로 수요 변동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이 비서장은 분석했다.

추이 비서장은 내수 부진을 수출로 보완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산 리튬전지의 유럽연합(EU) 수출은 올해 들어 4% 늘어났지만 미국 수출은 9.5% 감소했다. 일부 통계는 미국 수출액이 지난해 18억7000만 달러(6조6791억원)에서 2025년에는 10억4000만 달러로 45% 줄고, 수출 단가도 22%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추이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붐으로 전력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 수요가 중국산 리튬전지 수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 내 AI 관련 전력·저장 수요 확대가 중국 배터리 업체에는 실질적인 수혜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후난위넝(湖南裕能), 완룬신넝(萬潤新能), 더팡나노(德方納米), 안다과기(安達科技) 등 상당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업체들이 생산 중단 또는 설비 점검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설비 유지·보수 필요성과 함께 탄산리튬 등 원재료 가격 상승, 하류 업체의 가격 전가 거부가 겹치면서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달 초부터 리튬인산철 양극재 업체들이 t당 2000∼3000위안(61만3600원) 수준의 가격 인상에 나섰으며 이는 에너지저장 수요 증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흐름이 2026년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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