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선정 2025 경기남부 10대 뉴스]경기지사 출신 대통령 배출, 도의회 파행…
편의점 피습·가족 범죄 등 잇따른 강력사건에 '시민 불안'
ITS 사업 뇌물 의혹 등 공직사회 도덕성 치명타
반복되는 안전사고 잔혹사…사상 초유 도의회 파행 사태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 이재명(법학과 82) 대통령 당선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6.04.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4/NISI20250604_0020839705_web.jpg?rnd=20250604121229)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 이재명(법학과 82) 대통령 당선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6.04.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박종대 변근아 이병희 양효원 기자 = 2025년 경기남부는 희망과 좌절, 영광과 치욕이 교차한 한 해였다. 경기도지사 출신 이재명 대통령의 탄생으로 '대권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고 정치 1번지로 우뚝 섰지만 연이은 흉악범죄와 대형 안전사고는 일상의 안전을 위협했다.
편의점 피습 사건과 가족 살해 등 끔찍한 범죄가 잇따랐고 건설 현장 붕괴와 아파트 화재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치권에서는 ITS 뇌물 의혹과 해외 출장비 부정 수급으로 현직 시장과 의원들이 무더기 송치되며 지방자치의 도덕성에 금이 갔다.
군사기지 무단 촬영과 통신망 해킹 등 안보 위협도 심각했다. 양우식 도의원 사태로 도의회가 파행을 겪고 특검 조사 후 공무원이 숨지는 비극도 있었다. 뉴시스 경기남부본부가 선정한 2025년 10대 뉴스를 통해 한 해를 되돌아본다.
◇사상 첫 경기지사 출신 대통령 탄생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경기도지사 출신 이재명 대통령이 배출되며 새로운 정치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대권 가도의 무덤'이라 불리던 경기지사직이 이번 대선을 통해 가장 강력한 대권 발판임을 증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사 시절 추진했던 핵심 정책들을 국정 과제로 승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경기도의 복지 모델과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이 전국 단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중앙 정부와 경기도 간의 협력 관계도 어느 때보다 긴밀해질 전망이다. 도민들은 경기도의 목소리가 국정에 직접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자치분권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시흥=뉴시스] 김종택 기자 = 둔기와 흉기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중국동포 차철남(56)이 27일 경기 시흥경찰서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2025.05.27.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7/NISI20250527_0020827672_web.jpg?rnd=20250527133117)
[시흥=뉴시스] 김종택 기자 = 둔기와 흉기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중국동포 차철남(56)이 27일 경기 시흥경찰서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2025.05.27. [email protected]
◇잇따른 편의점 피습사건과 강력범죄의 공포
올해 경기남부 지역은 편의점 등 일상 공간에서 벌어진 잔혹한 피습 사건으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지난 2월 시흥에서는 의붓형을 살해한 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까지 살해한 30대 A씨가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사형이 구형되며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5월에는 돈 문제 등으로 중국인 형제와 편의점 업주 등 4명을 살상한 '차철남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연이은 흉기 난동과 묻지마식 범죄는 안전한 일상에 대한 의구심을 던지며 편의점 등 1인 근무 사업장에 대한 보안 대책과 정신질환자 관리 체계 개선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다.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와 인명 피해
부주의와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대형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2월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는 교각 상판이 붕괴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월 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도 보강 공사 중 터널이 붕괴해 작업자가 숨지는 비극이 이어졌다. 7월에는 오산에서 옹벽이 무너져 운전자가 사망했고 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로는 가연성 단열재와 필로티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나며 3명이 숨지고 62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총 65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참사로 기록됐다.
◇잇단 가족 대상 범죄의 비극
가족 간의 갈등과 생활고가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진 사례도 많았다. 2월 평택에서는 아내가 휘두른 술병에 유명 강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3월 수원에서는 채무 관계로 괴로워하던 40대 가장이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참변이 일어났다. 4월 용인에서는 사업 실패로 고소 위기에 몰린 50대 남성이 부모와 배우자, 자녀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와 고립된 가족 형태가 비극적인 '가족 살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위기 가정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 시스템 마련을 제언했다.
![[오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6일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옹벽이 도로로 무너져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5.07.1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6/NISI20250716_0020892067_web.jpg?rnd=20250716202040)
[오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6일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옹벽이 도로로 무너져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5.07.16. [email protected]
◇현직 시장·도의원 ITS 사업 대가 뇌물 의혹
경기남부 정가를 뒤흔든 지능형 교통체계(ITS) 사업 뇌물 의혹 사건도 있다. 경찰은 이민근 안산시장을 비롯해 여야를 막론한 경기도의원 8명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특정 업체 대표로부터 사업 수주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도민의 대표인 도의원들이 정당을 초월해 대거 연루된 점은 지방의회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혔다. 이번 사건은 지방 행정의 투명성과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인적·제도적 쇄신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항공료 부풀리기' 시의원 등 무더기 송치
시민의 세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 시의원과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국외 출장 과정에서 항공료를 부풀려 여비를 과다 청구하거나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로 평택과 안양시의원 17명과 관련 공무원 20명을 송치했다. 여행사 대표 15명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공무 수행'을 명분으로 내건 해외 연수가 실제로는 예산 횡령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지역 유권자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의회 차원의 강력한 징계와 환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잇단 국가·기업 안보 유출 및 통신 범죄
안보의 요충지인 경기남부의 군사 기지와 통신망이 연이어 뚫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수원과 평택의 공군기지 인근에서는 외국인들이 군사 시설을 무단 촬영하다 적발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오산 에어쇼' 현장에서는 출입이 금지된 대만인들이 몰래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또한 8~9월 사이에는 기지국을 훔치는 장비를 차에 싣고 다니며 시민 휴대전화로 소액결제를 한 중국인 등 가담자 13명이 검거되는 등 신종 통신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이는 군사적 보안은 물론 시민 개개인의 정보 안보까지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8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직무 유기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비위를 저지른 도의원들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2025.09.18.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8/NISI20250918_0001947032_web.jpg?rnd=20250918131741)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8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직무 유기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비위를 저지른 도의원들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검 조사 후 숨진 양평 공무원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이던 특검팀의 조사를 받던 양평군청 소속 5급 공무원이 지난 10월 숨진 채 발견돼 파장이 일었다. 숨진 공무원 A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직후 유서를 통해 수사 과정의 압박감과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공흥지구 특혜 의혹 사건은 수사기관의 과잉 수사 논란과 함께 해당 개발 사업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불거졌다.
◇'양우식 사태'로 촉발된 도의회 파행과 갈등
경기도의회는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부적절한 언행과 전횡으로 극심한 파행을 겪었다. 양 위원장은 특정 신문에 대한 광고비 제한 요구로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의회 공무원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반발한 도청 공직자들이 운영위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하며 출석하지 않았고 도청 예산안 심의가 일주일 넘게 중단되는 등 의사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졌다. 국민의힘의 징계와 민주당의 사퇴 촉구에도 양 위원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도의회의 신뢰도는 추락했고 집행부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혐의 특수교사 2심 '무죄'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던 특수교사 A씨가 5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의 선고 유예 판결을 뒤집은 이번 재판의 핵심은 '몰래 녹음한 파일'의 증거 능력이었다. 재판부는 부모가 자녀의 가방에 넣어 보낸 녹음기로 녹취한 교실 안 대화는 통신비밀보호법에서 규정하는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판단돼 증거로 쓸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번 판결은 교사의 교육권 보호와 학생의 인권 보호 사이에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졌다. 특히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정당한 훈육 범위와 증거 수집의 위법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며 교육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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